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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생우 수입재개 조짐
입력2002-03-19 00:00:00
수정
2002.03.19 00:00:00
"오는 6월께 국내도착 가능"…한우농가 긴장
호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국산 생우를 우리나라에 수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어 한우 사육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19일 농림부와 한우단체 등에 따르면 콜린 헤즐타인 주한 호주대사는 지난 14일 전국한우협회를 방문, 자국에서 생우를 한국에 수출하기 위한 검역신청이 접수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호주 대사가 검역신청 사실을 전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정해진 절차를 예정대로 밟는다면 오는 6월께 약 850마리의 호주 생우가 국내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도 "호주 생우를 국내에 수출하기 위해 현지 농장에서 생우 검역을 마쳤다는 이야기가 있어 현지 한국공관을 통해 호주당국에 사실여부를 확인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이에 따라 생우수입저지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수입생우에 배합사료와 단미사료를 공급하는 회사에 대해 제품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강력한 생우수입 저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정부는 생우수출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음달 우리나라서 열릴 예정인 한.호주 통상장관회담 공식의제에 생우문제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워런 트러스 호주 농림수산부장관은 지난 1월말 한국을 방문, 김동태농림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생우 수출검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같은달 호주 농림수산부와 호주가축수출협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방문단도 한우협회와 한우사육농가 등을 방문했었다.
농림부 관계자는 "작년부터 생우시장이 완전 개방됐기 때문에 생우문제는 민간차원에서 수출입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철저한 검역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호주산생우는 지난해 4월과 5월 두차례 1천300여마리가 수입됐으나 검역과정에서 악성가축전염병인 블루텅병이 발견됨에 따라 한우사육농가들이 강력히 반발해 국내 입식이 이뤄지지 못하고 농협 등에서 전량 수매해 도축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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