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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외국인 유학생 관리부실 유감
입력2011-12-29 17:44:36
수정
2011.12.29 17:44:36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ㆍ관리 역량 인증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직후인 지난 10월 수도권 대학들 중 외국인 유학생 중도 탈락률이 높은 곳을 취재할 때였다.
외국인 유학생 중도 탈락률이 12.5%로 수도권 대학 중 가장 높았던 S대의 관계자는 "유학생을 본격적으로 관리한 지 오래 되지 않아 탈락률이 높은 것 같다"며 "원인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2.5%로 S대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았던 H대의 관계자는 전화 대신 문자 메시지로 "딱히 드릴 말이 없다"는 답을 보내왔다.
학교 평가지표에서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학교는 이 때문에 유학생 유치에는 열을 올렸지만 이후 이들에 대한 관리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결국 두 대학은 29일 교과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ㆍ관리역량 인증제에 따른 347개 대학 평가 결과에서 17개 비자발급 제한 대학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교과부 조사 결과를 보면 S대에서는 불법 체류 학생들이 대거 발생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H대는 학점이 2.0으로 낮은데도 50%의 학비 감면을 실시했다.
실태조사에서는 다른 문제점도 발견됐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재학생은 성적도 떨어지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자신들과 달리 일괄적으로 학비를 깎아주는 것이 불만이었고 이런 불만이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로 이어져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이 쌀쌀맞아 적응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허술한 유학생 관리가 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양측에게 불만을 초래하고 부실대학 선정으로 이어져 대학의 대외적인 이미지마저 실추시키게 된 것이다.
더 이상 이 같은 상황이 국내 대학에서 지속돼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평가에서 외국인 유학생 관리에 충실했던 10곳의 사례도 있는 만큼 대학들은 이들을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ㆍ관리역량 인증제 실시가 그동안 외국인 유학생을 재정충원과 국제화 이미지 구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관리에는 부실했던 대학에 경종이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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