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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업체 연쇄 파산하나

美·日과 '슈퍼통합' 사실상철회… "프로모스 도산 1순위" 지적<br>업계선두 삼성·하이닉스 반사이익 기대


'대만 반도체 연쇄 파산하나.' 대만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자국의 6개 D램 업체와 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등 8개 기업을 아우르는 반도체 '슈퍼통합'에 대해 철회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슈퍼통합이 철회될 경우 이 과정에서 프로모스 등 경쟁력을 상실한 대만 일부 반도체 업체가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업계 선두 자리를 더욱 굳히는 것은 물론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통합 D램 반도체 회사인 '타이완메모리(TMC)'를 정부 주도로 설립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블룸버그는 인치밍 대만 경제부장이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완전한 통합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며 "설립 예정인 타이완메모리는 기술 습득에 주력한 뒤 수요에 맞춰 대만 내 현존하는 회사들의 인수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통합회사의 최고경영자로 지명된 존 슈안 UMC 명예부회장도 "타이완메모리는 대만 내 6개 회사의 통합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정부자금도 8억7,200만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1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6개 회사에 정부 차원의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만 정부가 5일 정부 주도로 6개월 내에 자국 6개 업체를 모아 통합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고 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등과의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슈퍼통합 계획이 불과 8일 만에 '실행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은 좀 더 파악해봐야겠지만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대만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현중 동양종금 연구원은 "자국 내 6개 업체를 우선 합친 뒤 미국ㆍ일본과 연계한다는 전략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것 같다"며 "대만 정부가 TMC를 통해 일부 우량 회사(공장 등)를 인수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시장에 맡기는 쪽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한계상황을 맞고 있는 난야테크놀로지ㆍ이노테라메모리ㆍ파워칩반도체ㆍ렉스칩ㆍ프로모스ㆍ윈본드일렉트로닉스 등 대통합 대상으로 거명됐던 대만의 6개 회사들은 시장 내에서 스스로 생존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슈퍼 D램 통합계획도 일단 무산됐다. 이 경우 D램 반도체 업계 전반의 합종연횡도 삼성전자(2008년 말 기준 점유율 30.3%), 하이닉스(19.4%), 엘피다(15.3%), 마이크론(11.3%) 등 업계 1~4위 업체들의 순위가 고정된 가운데 대만 업체들이 생존경쟁을 벌이는 형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생존경쟁 과정에서 대만 6개 업체 가운데 일부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력이 가장 뒤떨어지는 프로모스가 파산 1순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모스는 주가 하락으로 현재 대만증시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송 애널리스트는 "대만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공급을 늘려 단기적으로 공급물량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프로모스 등이 파산하게 되면 공급 우려가 줄어들고 결국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반도체 업체와 일본 엘피다, 미 마이크론의 합병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엘피다나 미 마이크론 등이 대만 반도체 업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만 정부의 자금지원 때문이었다. 만약 대만 정부가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합병에 나설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아울러 우량 자산 등을 인수해 설립될 TMC 역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정개선 등에 많은 자금과 시간이 소요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막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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