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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자매, 거액 상속 '물거품' 힐튼家 최대주주 배런 "재산 35억弗 재단에 기부할것"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패리스 힐튼(왼쪽)과 니키 힐튼. 호텔 재벌 힐튼가의 최대주주 배런 힐튼(사진)이 35억달러 상당의 재산을 손녀 패리스(좌)와 니키(우)가 아닌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배런은 지난번 힐튼 호텔의 매각으로 얻은 12억달러를 할리우드의 파티걸로 알려진 손녀 패리스 등 자손들에게 물려지 않고, 대신에 콘래드재단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머지 23억달러의 대부분도 재단에 인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포천지에 보낸 e메일 성명에서 "내 선친의 선례를 따라 재산 23억달러의 97%를 콘래드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문의 부를 업고 사치스런 생활을 해온 패리스와 니키 힐튼이 억만장자 할아버지의 상속녀가 될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배런이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손녀딸들을 탐탁치 않게 여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패리스는 누드사진을 찍고 얼마전에는 음주운전으로 수감생활까지 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패리스는 여동생 니키 이외에 두명의 남동생이 있을 뿐 아니라, 패리스의 아버지는 배런이 낳은 여덟 남매 중 다섯째인 것을 감안할 때 배런은 패리스 자매에게 재산을 크게 물려줄 의사가 없었고,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사회봉사에 힘쓴 부친 콘래드 힐튼 창업주의 뜻을 따랐다는 중론이다. 배런은 지난 7월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힐튼호텔을 260억달러에 인수키로 함에 따라 소유지분 5%에 대한 매매 차익을 얻었다. 그는 또 자신이 투자한 하라스 엔터테인먼트가 아폴로앤텍사스그룹에 매각되면서 3억달러의 배당 이익을 얻게 된다. 한편 포천지는 배런의 기부금은 올해 또 다른 호텔 재벌 레오나 헴슬리가 가족재단에 기부한 40억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라고 소개했다. 입력시간 : 2007/12/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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