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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IMF를 정면돌파 한 힘!

[리빙 앤 조이] IMF를 정면돌파 한 힘!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 장면 1. ‘금융계의 유대인’ 장은 출신들 10년 전인 지난 1999년 1월 한국장기신용은행(장은)이 간판을 내리고 국민은행과 합병됐다. 당시 1,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800여명이 회사를 나와야 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피인수의 아픔이 무색할 정도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데 성공해 ‘금융계의 유대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사회 곳곳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장은 출신 대표주자로는 김현우 보스톤창업투자 대표, 손동식 미래에셋 주식운용부문 대표, 정형지 Arthur D. Little Asia Pacific 대표, 최진환 현대카드 전무, 이석재 전 씨티증권 상무,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하선목 크레딧스위스증권 상무, 이선호 삼양식품 전무, 여운봉 미래에셋생명 스타타워 지점장, 윤성구 윈즈컨설팅 전무 등이 꼽힌다. 미래에셋 4개 부문장 중 3자리를 장은 출신이 꿰차고 있으며 국민은행 부행장 중 2명이 장은 출신일 정도다. 장은에서 10여년간 일했던 황동진 현 메디포스트 대표는 금융에서 이례적으로 바이오 벤처로 옮겼다. 합병된 국민은행에서 잠시 일하다 대학 선배가 일하던 바이오벤처 기업인 마크로젠으로 옮긴 그는 2005년 당시 코스닥 상장을 앞둔 줄기세포 치료업체 메디포스트에 영입돼 현재 양윤선 사장과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황 대표는 “돌이켜 봐도 후회 없는 선택을 했고 특히 바이오 산업이 태동하던 무렵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인생에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장은 출신으로 법조계로 방향을 바꾼 인물로는 김영아 광주지검 판사, 박대산 수원지법 안산지원 판사, 법무법인 신우의 박영목 변호사 등 10명이 넘는다. 장은에서 법규팀장으로 근무했던 이경천(48) 씨는 현재 법무법인 우현지산에서 미국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미국 유학을 떠나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후 내친 김에 윌리엄앤메리 대학(College of William and Mary)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까지 따 현재 법무법인에서 기업들의 해외 투자 및 인수ㆍ합병 자문역을 하고 있다. “장은이 합병됐을 때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는 그는 “젊은이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기보다는 자신의 다양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장은 출신들의 모임인 장우회(임원급 이상)와 장은누리(과장급 이하)는 그 동안 별도로 운영돼왔으나 올 상반기중에 통합된 동호회와 웹 사이트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 장면 2. ‘눈물의 비디오’ 주인공들은 어디에?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IMF 외환위기 당시 온 국민의 눈시울을 적셨던 제일은행의 ‘눈물의 비디오’(원제 ‘내일을 준비하며’)가 새삼 회자되고 있다. 당시 국내 최대 은행이던 제일은행은 한보, 기아, 대우의 연쇄 부도로 경영난을 맞으면서 직원 1만 명 중 절반 가량인 4,500명이 은행을 떠났으며 ‘명퇴(명예퇴직)’란 용어도 이때 처음 등장했다. 이 비디오는 1997년 12월 폐쇄를 앞둔 서울 제일은행 테헤란로 지점 행원들의 일상을 25분 동안 담은 영상물이다. 명퇴 대상인 이삼억(당시 43세) 차장이 마지막까지 부실기업 여신을 묵묵히 처리하는 장면, 여직원이 목놓아 울며 “남아있는 사람들이 잘해 예전의 제일은행으로 살려내주길 바란다”고 부탁하는 장면 등으로 국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당시 제일은행 홍보실에서 직접 비디오를 찍었던 이응준(40) 기업은행 문화홍보실 차장은 “몇 년 전까지는 제일은행 출신 10여명이 만나는 모임이 있었는데 지금은 서로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명퇴 대상이 아니었던 이 차장은 2001년 회사를 나와 유학을 준비하다가 9ㆍ11 사태로 포기하고 현대카드를 거쳐 지난 2007년 기업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고 있다. 당시 홍보팀 과장으로 ‘눈물의 비디오’ 기획과 연출을 맡았던 민병대 SC제일은행 일산 중산 지점장은 “당시 비디오에 나온 사람들이 잘 됐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비디오의 주인공 이삼억 차장은 지난 2000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막상 이렇게 떠나려 하니까 마음이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며 눈시울을 붉혔던 정 모 과장은 취업과 퇴직을 반복하다가 몇 년 전부터 주차대행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17년간 제일은행에 근무했던 이해숙(49), 이묘병(49) 씨는 지난해까지 대한생명 보험설계사로 일하다 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퇴직한 직원들 중에는 이민을 가거나 퇴직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도 있다. 그 중 한 명인 최진규(48ㆍ가명) 씨는 현재 모 프랜차이즈 통닭 가게를 운영중이다. 명퇴 당시 과장이었던 최 씨는 “퇴직금도 얼마 안되고 은행이나 증권사로 옮기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며 “그나마 아파트 대출을 받아 통닭 가게를 낸 후로는 큰 욕심 없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인생극장, 2막은 내가 주인공 ▶ [리빙 앤 조이] IMF를 정면돌파 한 힘! ▶ [리빙 앤 조이] '오동 천년, 탄금 60년' 펴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 [리빙 앤 조이] 황병기의 친구들 ▶ [리빙 앤 조이]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 발병 ▶ [리빙 앤 조이] 건강신간 ▶ [리빙앤조이] 아빠, 낚시 같이가요! ▶ [리빙앤조이] Tip 이것만 알면 나도 강태공 ▶ [리빙 앤 조이] "기른 정, 동물도 마찬가지죠" ▶▶▶ 인기기사 ◀◀◀ ▶ '시속93㎞ 北공기부양정' 엄청난 위력 보유 ▶ '눈물의 비디오' 주인공들은 어디에? ▶ "이미 9년전에 복제인간 3명 출생했다" ▶ 경인운하 호재입은 인천지역에 '매머드급 재건축단지' ▶ 춤추는 외환시장… 남대문 암달러상 르포 ▶ "결국 문 닫아야하나… 피가 말라요" ▶ 판교 상권 어디가 가장 좋은가 봤더니… ▶ 현대·기아차 '나홀로' 질주 ▶ 유난히 값싼 디카, 별 기대안했는데… "기능에 놀랐다" ▶ "김주하·힐러리 가장 닮고 싶어요" ▶ 분당 신도시 3주째 상승… 일부선 "바닥쳤다" ▶ 중국발 호재에 '기사회생' 코스피 어떻게… ▶ 가족 단위 신개념 낚시터가 뜬다 ▶▶▶ 연예기사 ◀◀◀ ▶ '꿈의 직업' 후보 맹지나, 알고보니 '꽃남' 김범 사촌누나 ▶ 손예진, 파파라치 남녀 2명 신고 ▶ 이동건-차예련 '스타커플 탄생'? ▶ 최정원-정민 자매, '붕어빵 외모' 눈길 ▶ 저작권연합회 '워낭소리' 불법복제 막는다 ▶ 정태우 결혼 "3년 연애, 드디어 골인" ▶ '꽃남' 사고로 구혜선 발음에 문제… 대본 수정하나 ▶ '라디오 스타' 시연회, 연예인들 총출동 ▶ 이연두-김정우 "조심스럽게 만나고 있어요" ▶ '문란한 밤 문화' 궈징징 티셔츠 논란 ▶ 이범수 "장미란 선수 앞에서 역기 들려니 쑥스러워" ▶ 조안 "땟국에 버짐 분장해도 (박)용우 오빠가 예쁘대요" ▶ '올해를 빛낼 유부남ㆍ유부녀' 1위는?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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