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덕분에 일본 대학 졸업생의 거의 대부분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5년연속 매출과 경상이익 기록을 경신하면서 노동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봄 대학을 졸업한 취업희망자의 취업률은 96.3%로, 지난해 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조사가 실시된 1996년 이후 최고치다. 취업률은 2000년 91.1%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7년 연속 상승세에 있다. 전체 대학생 중에서 직장을 갖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비율인 취업 희망률도 69.2%를 기록, 지난해보다 0.9%포인트가 증가했다. 후생노동성은 공사립대학 62개교의 취업을 희망자 4,8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이런 조사를 해오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일본 경제의 활황양상이 계속되는데다 올들어 단카이(團塊)세대(2차대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시작되면서 신규채용을 늘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취업률인 높아지면서 일본 총 실업률도 9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의 실업률 통계에 따르면 3월말 끝난 2006회계연도 총 실업률은 4.1%로, 지난 2002년 5.4%를 나타낸 뒤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근로자수는 전년대비 24만명 증가한 6,389만명이었다. 2006회계연도 마지막 달인 3월 실업률은 4.0%로 5개월째 횡보했다. 이러한 노동시장 호전은 수출급증 등으로 인한 기업실적 호전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신코(新光)종합연구소가 4월15일까지 결산자료를 발표한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776개 기업(3월 결산법인)의 2006회계연도 평균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8.9%, 경상이익은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경상이익은 5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전체 상장기업의 경상이익은 총 35조엔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코종합연구소측은 “기업들은 실적호조는 해외판매 확대, 부채처분에 따른 기업의 재무상황 개선, 구조조정에 의한 생산성 향상 등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수부진으로 3월 소비자물가가 오히려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탈피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8명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을 통해 일본은행이 17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 0.50%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