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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신협의회 '개점 휴업'
입력2000-03-21 00:00:00
수정
2000.03.21 00:00:00
이진우 기자
은행권이 동남아지역 국가에 차관단 대출을 해 줬다가 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는 채권을 공동으로 회수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구성한 「국제여신협의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가기도 전에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조흥·한빛·외환등 대형은행들 대부분이 올들어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해외 부실채권투자 전문기관과의 합작등을 통한 자산관리전문회사 및 배드뱅크 설립등을 추진하는등 사실상 독자행보에 나서면서,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과 태국, 인도네시아등 동남아 국가 및 외국인 차주들을 대상으로 펼치기로 했던 15개 국책·시중은행들의 공동 채권회수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여신협의회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은행들은 당초 동남아 주요국가의 법률 및 회계사무소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거나 현지 사정에 밝은 채권회수 전문가들을 채용해 채권회수 비율을 높이기로 했으나, 은행간 의견조율 및 절차상의 복잡성·비용부담등을 이유로 개별적인 채권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말레이시아 지역 간사은행인 한빛은행의 경우 미국의 론스타(LOAN STAR)와 합작으로 배드뱅크를 설립해 독자적으로 부실자산 정리에 나서기로 했으며 태국 간사은행인 외환은행도 한빛은행과 비슷한 방식의 독자 채권회수를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도 역시 론스타와 자산관리전문회사(AMC) 및 배드뱅크 설립 조인식을 가진 바 있다.
이에따라 국제여신협의회는 제대로 가동도 해 보지 못한채 해체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협의회 소속 은행 관계자회의를 소집해 의견을 수렴한 뒤 해체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3/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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