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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2부-4> 조선

부익부 빈익빈… 고부가 '명품 배'로 격랑 헤치자<br>LNG선·드릴선·FPSO등 앞세워 경쟁력 탄탄<br>세계 발주량 급감속 국내 빅3는 점유율 높아져<br>R&D투자 통한 원천기술 확보 "이젠 지상과제"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조선 부익부 빈익빈… 고부가 '명품 배'로 격랑 헤치자LNG선·드릴선·FPSO등 앞세워 경쟁력 탄탄세계 발주량 급감속 국내 빅3는 점유율 높아져R&D투자 통한 원천기술 확보 "이젠 지상과제" 특별취재팀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코리아의 대표 수출 종목인 조선업은 갑자기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격랑에 휩싸였다. 선박금융이 위축되고 해상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가뭄’에 시달렸다. 특히 새롭게 조선시장에 뛰어들거나 수리조선소를 선박을 만드는 조선소로 전환하려던 중소 조선업체들은 금융권의 자금지원 기피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지 못해 극심한 자금난에 빠졌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위축 속에서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빅3’의 세계 랭킹에는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수주점유율은 지난해 보다 높아졌다. 또한 이들은 향후 3~4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 경영계획 달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익부 빈익빈 심화= 국내 대형 조선업계는 올해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부분 당초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선박 발주량이 반토막 난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조선ㆍ해운 시황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8,7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까지 치솟았던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4,100만CGT에 그쳤고, 국내 수주량도 지난해 3,200만CGT의 절반 수준인 1,700만CGT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좋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점유율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41%로 높아진 것.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는 상황 속에도 생산성과 품질이 뛰어난 국내 조선업계의 실력이 발휘된 것이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은 “전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반 토막이 난 상태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고부가치 선박 중심으로 전환하는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 조선업계의 사정은 정반대다. 금융위기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 실제 C&중공업은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워크아웃절차에 들어갔고, 서남해 지역의 중소 조선소들 역시 잇달아 조업을 중단하고 있는 처지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도 중국 조선소들은 잇달아 선박수주가 취소되는 반면, 한국이나 일본은 오히려 수주가 몰리고 있다“며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국내 조선업계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품 배가 통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수익성이 낮은 범용선박 수주에서 벗어나 고부가 선박 수주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조선업계도 이 같은 점을 인식하고 LNG선, 드릴십, 부유식원유시추저장설비(FPSO) 등 고부가치 선박 설계ㆍ생산기술 확보 및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LNG선에 사용되는 엔진개발을 위해 최근 핀란드 바르질라사와 총 68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10월 전라남도 영암 대불공단에 ‘바르질라-현대엔진’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내년부터 7,700~23,200 마력급 엔진을 연간 100대씩 생산할 계획이어서 향후 LNG선 엔진의 국산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세계 최고가 선박으로 기록된 1조원 짜리 드릴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9척 중 11척을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기존 LNG선 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비싼 LNG-FPSO 선체 4척을 수주했고, 쇄빙유조선 기술도 확보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드릴십을 포함해 총 32척의 시추선을 수주해 14척을 인도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박중심으로 수주전략을 펴고 있다.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은 “경기침체로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 등 상선시장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고부가가치선, 해양플랜트, 방위산업 분야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선박의 대형화ㆍ고속화ㆍ전문화에 맞춰 고부가가치 선박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D는 선택 아닌 필수 = 프랑스의 GTT사는 LNG선의 탱크 온도를 영하 163도로 유지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전세계 조선업체들이 LNG선 한 척을 만들 때마다 1,000만 달러 가량의 로열티를 받는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프랑스 조선소는 가격경쟁력을 상실했지만, 원천기술을 확보해 가만히 앉아서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에도 원천기술력 확보가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중국 조선업체들의 생산성이 날로 향상되는 데다, 불황이 끝난 후 중국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공세가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기 때문. 다행히도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몇 년간 기술개발(R&D) 투자액을 2배 이상 늘리고 있지만 유럽이나 일본 등 세계적인 조선기술 강국과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특히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인 기자재 산업의 경우 기술개발 투자가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아 기술경쟁력이 한참 떨어진다. 김정식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팀장은 “조선업계와 기자재 업계가 공동기술개발에 나서야 전체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 대우조선 매각 끝내 물거품될수도 ▶ "건설·조선업체 '살생부'… 늦어도 내년 2월까지" ▶ 건설·조선 내년초 퇴출작업 왜? ▶ STX조선 2억1,000만弗 수주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조선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철강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반도체·LCD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자동차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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