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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도감청' 되나 안되나

'X파일' 계기 재논란.."기술상 가능하나 현실적으론 어려워"<br>업체, 2003년 도감청 방지 '秘話폰' 개발했다가 판매 포기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 도청 테이프로 알려진 이른바 `X파일' 공개를 계기로 휴대전화의 도감청이 가능한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휴대전화 도감청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는 "이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퀄컴사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적용기술 등 도청을 위한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일반 기지국과 동일한 크기로 시스템과 안테나를 장착한 매우큰 상자를 들고 계속 따라 다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별도의 장비를 이용,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청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3년 팬택앤큐리텔이 도감청을 가능성을 완전 차단한 '비화(秘話)' 휴대전화를 시연했다가 판매를 포기했다는 것은 역으로 휴대전화 도감청이 가능하다는 반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시 송문섭 팬택앤큐리텔 사장은 "CDMA방식이 아날로그통신보다 도감청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퀄컴에서 'CDMA도 이론상 도청이 가능하다'고 시인했다"고 말했으며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은 직접 그같은 가능성을 인정했었다. 팬택 계열 관계자는 26일 "포항공대와 암호화 알고리즘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연했던 것"이라면서 "기업의 도덕성 문제와 시장 형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제품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시 정부가 '합법적인 감청도 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은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비화폰'의 제품화를 막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퀄컴은 또 지난 2002년 미국국가안보국(NSA)과 함께 도.감청을 막을 수 있도록CDMA 비화 전화기(QSec 800)를 개발해 미국 주요 행정부와 미군에 제공했으며 주한미군도 2003년 이 전화기 1천대를 들여와 국내 이동통신망에서 사용하려 했으나 정통부의 불허 방침으로 포기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단말기 복제를 통한 도감청은 충분히 가능하며 실제 실험에서도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복제폰으로 도청을 하기 위해서는 ▲단말기가 사용하는 망(IS-95A, IS-95B, CDMA2000, EVDO) 및 단말기 고유번호(ESN:Electronic Serial Number), 단말기 제작 일련번호 등이 동일해야 하고 ▲착신통화시 동일 기지국 동일지역내에서 실제 단말기와 복제 단말기가 가까이 있을때 상대방 발신자의 통화소리만 들을수 있는 극히 제한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전화번호로 2개의 전파가 송수신되는 경우 기지국이 짧은 시간내에이를 시스템적으로 파악해 하나를 차단시키기 때문에 지속적인 도청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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