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신들린 레비… 농락당한 레알

■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br>4골 원맨쇼… 3골차 대승 이끌어<br>BBC "마스터 클래스" 호평<br>호날두 50호골 대기록 빛바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게 쏟아질 스포트라이트를 토마스 뮐러(뮌헨)가 빼앗았듯 25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 도르트문트의 유럽 챔스리그 4강전 주인공도 철저하게 예상을 빗나갔다.

이날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끝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역대 챔스리그 최다 우승팀(9차례)이자 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축구의 맹주를 다투는 레알 마드리드는 독일 분데스리가 2위 도르트문트에 1대4로 대패했다. 전날 뮌헨의 바르셀로나전 4대0 대승에 이어 분데스리가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무참히 짓누른 것이다. 이로써 챔스리그 결승 사상 첫 엘 클라시코(바르셀로나와 레알의 라이벌전) 성사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대신 역시 사상 최초인 독일팀끼리의 결승 확률이 부쩍 높아졌다.

전날 뮐러가 2골 1도움으로 슈팅 0개의 메시를 지워버렸듯 이번에는 도르트문트의 폴란드 출신 킬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5)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의 대기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레비(레반도프스키의 애칭)는 전반 8분 몸을 날려 발끝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혼자 4골(페널티킥 한 골 포함)을 책임졌다. 호날두는 0대1이던 전반 43분 동점골로 챔스리그 통산 50골(역대 5호) 기록을 수립했지만 레비의 그늘에 묻히고 말았다. 레비는 레알 감독인 조제 무리뉴에게도 비극을 선사했다. 감독으로 두 차례(포르투ㆍ인터밀란)나 챔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 무리뉴. 그에게 3골차는 가장 치욕적인 패배에 해당한다. 전날까지 챔스리그 105경기를 지휘한 무리뉴는 3골차 이상으로 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BBC는 레비의 플레이를 두고 "스트라이커로서 마스터클래스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특히 2대1이던 후반 10분에 꽂은 3번째 골이 압권이었다. 골문을 등지고 왼발로 패스를 받은 레비는 수비 2명을 달고 몸을 돌리더니 오른발로 골대 오른쪽 모서리를 꿰뚫었다. 수비를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나온 드래그백(drag-backㆍ발바닥을 이용해 공을 몸쪽으로 당기는 기술), 도저히 강한 슈팅이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의 대포알 슈팅은 레알 수비진을 공황에 빠뜨렸다.



레비는 챔스리그에서 레알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첫 번째 선수가 됐고 챔스리그 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자 2위(1위는 5골의 메시)에 이름을 올렸다. 또 올 시즌 챔스리그 10골(2위)로 득점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선두는 12골의 호날두. 레비는 도르트문트가 결승에 오를 경우 호날두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를 수 있어 역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레비는 폴란드 3부ㆍ2부ㆍ1부리그 득점왕을 차례로 차지한 뒤 지난 2010년 6월 400만파운드(약 68억원)의 이적료에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폴란드 대표팀에서도 53경기 16골을 기록 중인 레비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23골(27경기)로 득점왕에 근접해 있다. 분데스리가와 챔스리그 득점왕 독식이 꿈이 아니다.

레비는 이 경기 전부터 여름 이적시장의 최대어로 꼽혀왔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일찌감치 찍었고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도 관심이 있다. 현재는 맨유와 뮌헨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25일에는 도르트문트가 뮌헨 이적에 동의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거취에 대해서 레비는 입을 닫고 있다. 그는 "4골이나 넣어 기쁘지만 중요한 것은 결승에 가는 것이다. 우리는 1차전을 이겼을 뿐 결승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