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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수출 한국호

지난달 수출금액지수 102.97로 4년래 최저… 中 경기둔화·원高에 타격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수출금액지수가 102.97로 2011년 2월(98.71) 이후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1년 전보다 11.5%, 전월보다 11.7% 급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규모(통관 기준)를 보여주는 것으로 2010년 수출액을 100으로 본다.

한은은 2월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조업 일수가 줄어든 것이 지수 급락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1~2월 평균 수출금액지수를 산출해도 수출액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평균 수출금액지수는 109.77로 지난해의 119.13에서 10포인트나 급락했다. 역시 2011년 이후 4년 내 최저다.



결국 우리 수출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둔화 및 교역구조 변화 등이 우리 수출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대중 수출 상당 부분은 가공무역이지만 중국은 최근 가공무역 비중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또 1월 원화의 실질실효 가치가 7년 내 최고치로 치솟는 등 원화가 나 홀로 강세를 보인 것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이 급감하면서 우리 기업의 무역조건도 크게 악화됐다. 총 수출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116.62로 지난해 8월(111.56) 이후 반년 내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제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총 수출액이 워낙 많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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