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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7월 30일] 급증하는 A형 간염 예방책 절실

이영석(대한간학회이사장)

A형 간염은 개인의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의료비 증가, 직장 결근, 학교결석 등 상당 기간의 노동력 상실을 유발해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A형 간염은 위생환경이 좋지 못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흔히 후진국 병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경제상태가 좋아짐에 따라 환경위생상태도 개선돼 소아시절에 감염되는 경우가 현저히 감소했다. 현재의 20~30대 성인들은 면역항체 보유율이 5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성인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고 심지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사회적으로 활동이 가장 왕성한 20~30대가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은 심히 우려할 일이다. 더욱이 올 들어 발생한 A형 간염 환자수가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훨씬 넘은 9,600여건에 이르고 사망사례도 보고되는 등 질병의 중증도도 과거에 비해 심각해졌다. 정부와 국회는 현재 지정전염병에 속해 있는 A형 간염을 제1군 법정전염병으로 분류하기 위해 전염병예방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A형 간염을 국가 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켜 12~24개월의 영아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는 A형 간염을 극복하기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예방접종의 효과가 20년 내지 30년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현재 급증하고 있는 A형 간염의 확산을 방지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므로 유아를 예방 접종하는 장기적인 방안과 A형 간염 발생이 많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예방 접종하는 단기적인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 최근 당국에서 7월 한달 A형 간염 환자의 신고 증가율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전염병예방법의 시행을 1년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심히 우려된다. 집단 발병 사례가 이미 다수 보고됐고 올 한해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1만8,000여건의 발병이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게 상황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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