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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성·윤리성 놓고 격론 '난자제공' 각계 반응
입력2005-11-24 11:52:13
수정
2005.11.24 11:52:13
시민단체·과학기술인 "연구원 난자 이용 비상식적<br>"일반 네티즌들은 황 교수 '지지' 우세
황우석 교수팀이 여성 연구원들의 난자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자 황 교수 연구의 정당성, 윤리성을 놓고 사회적으로 찬반 양론이격렬하게 일고 있다.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시민과학센터, 대한 YWCA연합회 등 12개 시민사회단체의 모임인 생명공학감시연대 관계자는 24일 "황 교수의 기자회견 이후에 정확한 입장을 밝힐 것이나 일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구원 난자 기증이 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보건복지부발표는 상식 이하의 이야기"라며 "연구자의 입만 바라보고 연구자 주장을 그대로 받아 읽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감시연대와 참여연대,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복지부 발표에 앞서 전날 성명을 내고 "연구원의 난자 제공은 비윤리적 차원을 넘어 세계 과학사에남을 만한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자발적 기증 여부를 떠나 연구원의 난자가 실험에쓰였다는 사실만으로 황 교수는 국내외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국제 규범인 '헬싱키 선언'은 이해관계가 있는 피험자나 강제된동의의 여부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교수와 학생의 권력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처음에는 말렸으나 최종 확인은 못했다는 황 교수 발언은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인 커뮤니티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net) 등에서도 과학기술 관련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황 교수에 대해 '연구에 필요한 윤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여럿 제기됐다.
이 사이트 한 회원은 "연구원이 평일에 남 모르게 병원을 다니며 난자를 기증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며 연구실 전체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강압인지, 자발적인지 황 교수가 알았는지, 몰랐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료들의 묵인하에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황 교수 연구실이 집단 최면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원은 "교수가 대학원생과 함께 학회를 가면서 고속도로 요금 몇천원도 원생 사비로 내지 않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지도 교수의 자세"라며 "하물며 연구원난자를 이용했다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털사이트 등 일반 네티즌들이 활동하는 사이트에서는 대체로 황 교수에 호의적인 여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가 황 교수팀 난자 확보 과정의 윤리적 논란에 대해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 참가자 1만300여명의 86%가 "관련 법 제정 이전이므로 문제 없다"고 답해 '문제 있다'고 밝힌 12%를 크게 앞섰다.
또 네이버에서 실시한 MBC TV 'PD수첩'의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방송에 대한 투표에서도 응답자 7천900여명의 81%가 "줄기세포 연구와 국익을 위해 부적절한보도였다"고 밝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적절했다'는 19%보다 크게 우세했다.
네티즌 '존경심'은 "황 교수가 인신매매나 납치로 난자를 채취하기라도 했느냐,당신들의 부모나 자식들이 난치병에 걸렸을 때도 윤리 운운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끌어내리려는 국제사회의 놀음에 시민단체들이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ID '1xl'은 "황 교수의 도덕성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며 황 교수가 사과를 하는것이 현명할 것 같다"며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해도 도덕성이 훼손되면 파장만커질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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