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위성복 前조흥은행장 소환

`행담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9일 조흥은행이 2002년 1월 행담도개발㈜에 260억원을 대출해주는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위성복 전 행장을 소환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위 전 행장을 상대로 재무상태가 좋지않은 행담도개발㈜에 260억원을 대출해준 경위와 본점이 아닌 안양 호계동지점에서 대출이 이뤄진 이유, 지점장 등에게 대출을 승인토록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위씨는 조사에서 당시 도로공사가 행담도개발㈜에 사실상의 연대보증을 해줬기때문에 심사위원회에서 대출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대출을 해줬고 이 과정에 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복(구속)씨가 대표인 행담도개발㈜은 2002년 1월 도로공사의 연대보증과 함께 휴게소 건물 등을 담보로 조흥은행에서 1년 거치 2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260억원을 빌려 공사잔금 지급 등에 사용했다. 행담도개발㈜은 자금사정이 어려워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다가 2003년 조흥은행에서 110억원을 추가로 빌려 이 돈으로 60여억원을 갚는 등 `돌려막기'를 한뒤 올 해 초 회사채 8천300만달러 발행 대금으로 대출금 전액을 상환했다. 검찰은 또 감사원에 의해 사기 혐의로 수사의뢰된 씨티증권 상무 원모씨를 재소환, EKI(싱가포르 ECON 자회사)와 자본투자협약을 맺은 도공의 동의가 없었는데도이를 숨긴 채 우정사업본부와 교직원공제회측에 EKI의 회사채 8천300만달러를 매도한 경위 등을 보강 조사중이다. 이날 오후에는 손학래 도공 사장을 다시 불러 필요시 원씨와 대질을 통해 EKI의회사채 발행 과정을 규명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금주 말까지 행담도 사건의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정하기 위해주력하고 있다. 사건 연루자들의 형사처벌 문제는 사실관계가 확정한 뒤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이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