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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폐해로 꿀벌도 전염병이…

창작 연극 '벌' 내달 13~31일 명동예술극장


지난 해 국민들의 관심이 구제역에 쏠려 있을 무렵 한편에서는 토종벌의 95% 이상이 집단 폐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꿀벌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Sacbrood)'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벌의 애벌레가 썩어 죽는 이 전염병은 지난 해 가을 시작돼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꿀벌 구제역 사건을 소재로 현대 문명 사회의 폐해로 인한 자연 파괴 문제를 소재로 한 창작 연극 '벌'이 오는 10월 13일~31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3월의 눈', '벽 속의 요정', '열하일기만보', '하얀 앵두' 등을 통해 연극계 대표 극작가로 자리잡은 배삼식과 '다윈의 거북이', '디 오써' 등으로 주목받아온 김동현 연출이 함께 만든다. 삶에 대한 성찰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연극적 감수성과 언어적 유희를 선보여온 배삼식은 이번 작품에서 '세계는 하나의 흐름'이라는 자신의 우주관을 펼쳐낸다. '치밀한 상상력을 지닌 연출가'라는 평가를 받는 김동현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실험성이나 독단적인 연출 스타일을 추구하기보다는 희곡이라는 장르 자체의 보편성과 서정성에 주목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 작품은 연극전문 제작극장 명동예술극장과 지난해 재단법인으로 재탄생한 국립극단이 공동 제작에 나서는 첫 작품으로, 두 단체가 최적의 제작 환경과 시스템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연극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꿀벌 전염병이 창궐하는 어느 작은 마을에서 사흘 동안 일어나는 사건이다. 현대 사회에 생겨난 각종 바이러스로 인해 자연의 균형이 무너져 가는 가운데 배우들은 병들어 있는 각 개인의 병리적 통증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표현한다. 통풍을 앓고 있는 최요산, 벌을 치는 동네에서 벌침 알레르기를 지니고 살아가는 김대안, 말기 암 환자인 온가희,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온가희의 간병인 박정순, 향수병을 호소하는 네팔 출신의 이주 노동자 구릉 델렉 등 모두가 치명적인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작가는 이를 통해 생명의 순환 고리 안에 담긴 생명의 의미와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조영진, 최현숙, 강진휘, 정선철, 박윤정, 이봉련 등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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