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 한국에 또다시 감도는 공포
때이른 한파·폭설에… 전력 수요 수직상승12월 들어 최대 7% ↑전력당국 비상모드 돌입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초겨울부터 조마조마하다. 이른 한파에 이어 5일 폭설까지 내리면서 최대 전력수요가 전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동계 피크기간은 아직 한 달이 남았지만 전력당국은 이미 비상기조에 돌입했다.
5일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력수요가 일별로 최대 7% 가깝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지난 3일 올 겨울 들어 최초로 50만kW 의 전력을 감축하는 수요관리를 실시했다.
전력거래소의 전력수급 실적을 보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3일과 4일 최대 전력수요는 각각 7,077만kW, 7,177만kW로 모두 7,000만kW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각각 5.5%, 6.8%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일 모두 피크시간대 예비전력이 500만kW 이하로 떨어져 전력수급 '준비' 단계가 발령됐다. 400만kW 아래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비상수급 상황인 '관심' 단계가 시작된다.
전력수요가 크게 늘자 한전은 3일 50만kW 수준의 수요관리를 실시했다. 한전의 수요관리는 하루 전에 미리 약정한 기업에 통보해 전기를 감축하도록 하고 구역 정비사업자와 민간 발전기를 가동하는 것이다.
예상보다 이른 한파와 폭설이 찾아오자 전력당국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동계피크가 시작되기 전이라 한전의 수요관리 외에는 별도 대책이 없는 상태다. 대기업 절전규제, 선택형 피크요금제 등 동계 전력수급 대책들이 대부분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영광원전 5ㆍ6호기도 이른 시일 내 재가동이 어렵다.
결국 12월은 한전의 수요관리에 전력수급의 모든 것이 달렸다고 과언이 아니다. 한전은 자체적으로 변압기 탭 조정과 주간예고제 등 수요관리를 통해 200만kW 정도를 감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3시간 전에 기업에 전력감축을 통보하는 당일예고제도 실시한다.
하지만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찾아오면 한전의 수요관리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력당국은 6일이 최대 피크인 목요일인데다 서울의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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