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슈퍼볼(프로풋볼 결승전)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버락 오바마(사진) 대통령이 “내 아들에게는 풋볼을 시키지 않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간 USA 투데이는 29일 오바마의 이 같은 발언에 풋볼 선수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전날 일부 내용이 공개된 시사 격주간지 '뉴 리퍼블릭'(2월11일자)과 인터뷰에서 "나는 풋볼 팬이지만 아들이 있다면 (뇌손상을 생각해) 풋볼을 하라고 허락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풋볼 팬들은 앞으로 과격한 플레이를 방지하려는 노력 앞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변화는 흥미를 다소 떨어뜨릴 수 있겠지만 선수들에겐 훨씬 이로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의료계와 인권단체들은 '펀치 드렁크'로 불리는 뇌손상증후군에서 선수생명을 보호하자며 풋볼계에 과도한 신체접촉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경기 규정을 개정할 것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오바마의 '양심 발언'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아들을 거론한 표현 방식은 적절치 못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날 슈퍼볼 출전 선수들의 기자회견에서는 "풋볼을 일찍 시작했지만 아들은 나보다 더 일찍 시킬 것", "풋볼은 보기 보다 신체발달에 도움이 되고 인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하는 경기"라며 오바마를 겨냥한 비판 발언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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