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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영수 책임테크툴 사장
입력2004-02-08 00:00:00
수정
2004.02.08 00:00:00
국내 최대 기계공구유통 전문 업체인 책임테크툴㈜(대구시 중구 인교동) 최영수(57)사장은 `미소를 파는 CEO`라고 불릴 정도로 언제나 밝은 웃음을 달고 다니는 경영자이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뇌리에 남는 선물을 건넨다. 악수하는 순간을 사진에 담아 2~3분 후면 상대방의 손에 쥐어 준다. 거래처를 방문할 때는 휴대용 프린트기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직접 인화해 주는 정성을 쏟아 그의 미소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최 사장은 “고객들과 밋밋한 만남보다 뭔가 기억에 남길 수 있는 정성을 줄 수 없을까 고민 끝에 이 같은 생각하게 됐다”며 “사진 선물을 받는 순간 모두가 놀라면서도 좋아해 효과 만점이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처럼 겉으론 한없이 부드러운 미소와 세련된 매너를 보이지만 뚝심으로 똘똘 뭉친 경영자이다. 무엇이든 생각만 하면 곧바로 실천에 들어가 끝까지 파고들 정도로 행동파로 외유내강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그의 이런 성향 덕분에 책임테크툴은 공구유통 업계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달고 다닌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만6,0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공구들의 위치와 유통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정보시스템`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마케팅, 회사 업무 등을 종합 관리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을 19개월의 노력 끝에 구축했다.
또 PDA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완벽한 배송을 실시하는데다 모든 영업 직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완벽한 유통 정보화를 갖췄다. 덕분에 책임테크툴의 업무효율성은 엄청 제고됐고 불황 속에서도 성장 잠재력을 만드는 발판을 마련, `2003 대구산업대상 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최 사장은 그러나 지난해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공구업계 최초로 모든 공구의 바코드화 작업을 올 6월부터 실시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기계공구 유통업계에서 완벽한 물류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개별 제품의 정보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절름발이 형편이어서 자체적으로 제품의 바코드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모든 제품의 바코드 작업이 이뤄지면 공구 유통에 새로운 혁신적인 시스템을 선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업계 최초로 `공구백과사전`의 발간으로 화제를 불렀다. 지난 89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발간되는 이 책은 기계공구에 관한 국ㆍ내외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지난해 발간된 `2003 한국기계공구종합카탈로그`는 1,000쪽 분량의 방대한 전문서적임에도 불구, 9만부나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다. 한마디로 공구 생산ㆍ유통업계는 물론 학교, 연구소, 정부기관 등 관련 기관들의 필독서로 완전 자리매김했다.
특히 공구백과사전 발간 작업은 최 사장을 비롯한 25명의 직원들이 6개월동안 다른 업무를 제쳐두고 완전히 매달릴 정도로 방대한 일이다.
그는 “회사의 단순 경영적인 측면에서 이 일은 득보다 실이 많지만 공구유통의 현대화를 위해서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이 아니냐”며 “공구사전 발간을 통해 회사가 갖고 있는 기계공구의 풍부한 정보를 업계에 제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격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회사의 공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이처럼 업계의 공동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국내 최대 업체로서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그는 “책임테크툴은 국내 공구업계의 유통질서를 확립한 가격체계 구축, 공구백과사전 보급, 공구유통에 적합한 정보화 시스템개발 등을 통해 상호 발전을 모색해 왔다”며 “업계 선도기업인 우리가 이 같은 노력을 보이면 경쟁 업체들도 벤치마킹을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사장의 경영관
“위기일수록 과감한 변신으로 변화모색”
최영수 사장의 자신감은 회사 경영에도 그대로 배여 있다. 그는 위기를 맞을수록 과감한 변신을 하는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98년 IMF한파로 상당수 거래 업체들의 부도 등으로 회사 매출이 전년보다 50%정도 떨어지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았을 때도 엉뚱한 해법으로 벗어났다.
최대 위기 순간인 98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연세대 유통ㆍ마케팅과정, KAIST 정보화과정에 입학에 공부에 매달리는 여유(?)를 부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해법은 정보화라는 결론을 얻었고 그의 선택은 옳았다.
최 사장의 설명대로 책임테크툴은 IMF과정을 통해 탄탄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극심한 불황을 보인 지난해도 96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보다 20%나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고 올해도 역시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그의 시선은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통업체지만 `블르버드` 등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OEM생산, 최근 들어 꾸준히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40여년을 공구유통에 일하면서 `단 한번도 정도에서 벗어난 적 없음`을 자랑할 정도로 정직과 정성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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