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값 2배 껑충… "고등어 귀해졌네"

올 겨울 밥상에서 고등어 자반을 구경하기 힘들게 됐다. 400g이 넘는 큰 고등어는 시장에서 찾기 힘든데다 그나마 씨알이 굵지 않은 생물고등어 가격도 최근 두달새 2배 가까이 뛰고 있다.

28일 서울지역 대형마트에서는 최근 고등어 270g이하짜리가 1,900~2,000원선에서 팔려 10월말 900원대보다 2배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는 이 정도 크기 가격은 1,990원(27일기준)으로 10월말 990원과 11월말 1,280원에 이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450g내외 생물고등어는 지난달초 이후 아예 못 팔고 있다.

이곳 수산물 상품담당자는 “큰 것은 한마리에 경매가격이 6,000원선, 소매가로는 9,000원선을 넘어 ‘국민 생선’인 고등어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소량으로만 큰 고등어를 파는데 한 마리에 1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

대형마트 뿐 아니라 재래시장도 마찬가지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350g 중간급이 3마리에 1만원 정도다. 두 달새 60% 넘게 오른 셈이다. 고등어 값이 오르자 주부들은 상대적으로 싼 갈치를 더 많이 찾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냉동갈치 한마리(230g)가 2,28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 하락했다.

고등어는 날씨가 추워질 때 어황이 좋다. 10~12월 연간 어획량의 70%가까이가 잡힌다. 하지만 올해는 궂은 날씨가 많아 조업량이 줄고 제주 근해 수온이 크게 떨어져 북상하던 고등어 떼 이동경로가 바뀌면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잡히더라도 씨알이 잔 것들 만 걸려들고 있다. 연간 15만톤 정도가 소비되는 국내 고등어의 70% 가까이가 위탁 판매되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지난 10~11월 350g이상 중상품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54%나 감소한 3,017톤만 위탁판매됐다. 고등어를 가장 많이 잡는 대형선망수협의 김동현 과장은 “10월부터 지난 21일까지 고작 8만톤 만 잡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8%나 줄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이후 공급량이다. 보통 4~8월까지는 고등어가 잘 잡히지 않아 내년 1~3월 예상밖의 풍어를 맞지 않는 한 어획 공급량이 크게 부족해질 전망이다.

한 경매관계자는 “보통 겨울에 냉동 비축해 놓아야 다음해 내내 자반용으로 쓸 수 있는데, 올 겨울 어획량이 크게 줄어 중간 도매인들 조차 내년초 풀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현재 연간 판매물량의 7~8%정도만 비축해놨다”며 “노르웨이·캐나다등 수입산 물량이 대량으로 들어오지 못한다면 당장 다음달 고등어 품귀가 일어날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지난달 할당관세를 적용해 고등어 1만톤을 수입하는 대책 등을 내놨었다. 하지만 현재 수입주문을 내더라도 국내에 반입되는 데는 2~3개월은 걸리고 현지 물량도 부족해 겨울 고등어 수급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