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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승진하기 힘들어지네"

신세계白·롯데마트 어학·국사시험 도입

“외국 손님 맞으려면 외국어를 알아야…” “우리 것 팔려면 우리나라부터 제대로 알아야…” 유통업계의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임직원들의 인사 관리에서도 서로 경쟁관계를 보여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부문은 오는 2007년부터 사원급 이상 직원들의 승진에 외국어 능력을 반영키로 했다. 영어시험인 토익(TOEIC), 일본어능력평가시험(JPT), 중국 한어수평고시(HSK)의 점수에 따라 인사고과에 가산점을 주기로 한 것. 또 내년부터는 과장과 부장 승진을 위해 외국어로 면접을 봐야 하는 제도가 추가됐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 고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데다, 앞으로 글로벌 유통기업을 지향하기 위해 직원들의 외국어 실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할인점인 롯데마트 직원들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국사시험을 위해 슬슬 책을 한국사 교재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올들어 승진을 위한 인사평가를 위해 계장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2회 국사시험을 개설했으며, 정규직 사원은 모두 개별적으로 한자능력 검정시험에 응시토록 해 결과를 인사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글로벌화의 기본’이라는 이철우 대표이사의 방침에 따라, ‘애국마케팅’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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