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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의 귀환… 푸틴 내년 대선 출마 선언

메드베데프와 역할 맞교대<br>복귀 실현땐 2024년까지 장기집권 관측도<br>야권 "최악의 시나리오 나왔다" 강력 반발

호시탐탐 대통령직을 노리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현직 대통령과 역할을 맞교대하기로 결정해 회전문 출마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푸틴 총리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60%를 웃돌아 크렘린 복귀가 실현되면 최장기 집권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2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오는 12월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여당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내년 대선에 푸틴 총리가 입후보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푸틴 총리도 이를 기꺼이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내년 대선 후보로 푸틴 총리를 지지하는 게 합당하다"며 "대선 이후 내각에서 실질적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곧바로 수락의사를 천명한 푸틴 총리는 "앞으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내가 무엇을 할지, 어떤 직책을 맡을지에 대한 합의는 이미 오래 전에 이뤄졌다"며 "오랜 전통에 따라 통합러시아당의 총선 연방후보 명부 1순위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올라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한발 나가 "대선 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내각을 맡아 국가 현대화를 이끌 효율적 그룹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총리를 맡아 내각을 이끌 것임을 기정사실화했다. 4년 전 서로의 직무를 바꿔 수행해오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셈이다. 지난 2000년 대통령에 오른 푸틴 총리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가 급등 덕택에 연평균 7%의 고도성장을 일궈내고 대외적 영향력을 확대해 국민들로부터 구세주라는 칭송까지 이끌어냈다. 그는 2008년 5월에 3기 연임을 금지한 헌법조항에 밀려 크렘린궁을 떠났지만 후임에 자신의 후배인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앉히고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러시아에 사실상 '이중권력' 시대를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여론과 야당 여건을 감안할 때 통합러시아당의 총선 승리와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푸틴 총리가 임기 6년의 대통령에 복귀하고 재선에도 성공하면 72세가 되는 2024년까지 장기 집권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푸틴 총리의 대통령 복귀시도에 대해 러시아 야권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월스트리저널은 자유주의 성향의 야권 정치인인 보리스 넴초프의 말을 인용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며 "푸틴 총리가 노골적으로 러시아 국민을 반란으로 이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대 야당 공산당 당수 겐나디 주가노프는 "여당의 이번 결정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에 아무런 변화도 가져 오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4년 동안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의 이중 권력은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을 뿐더러 정부는 여전히 비전문적이고 수준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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