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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출간한 작가 신경숙

"제 책은 미국에 내린 한국문학의 첫 눈 "<br>"또다른 아름다운 눈들 풍성하게 쌓이길"<br>美 주요도시 순회 '북 투어' 진행<br>다음달에는 유럽서도 같은 행사



"영어로 번역된 제 책 'Please Look after Mom(엄마를 부탁해)'은 저 개인에게도, 한국문학으로서도 미국에 내리는 첫 눈일 겁니다. 앞으로 이 첫 눈 위로 또 다른 아름다운 눈들이 풍성하게 쌓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미국에서도 '엄마' 신드롬이 시작됐다. 신경숙 씨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영문판이 5일(현지시간) 출간됐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점 아마존에는 이미 많은 독자들의 평가가 매겨져 있다. 대부분 최고등급인 별 다섯 개. 미국 뉴욕타임스가 주중 문화면에 이어 주말판까지 두 번에 걸쳐 서평을 이례적으로 게재하고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출판사인 크노프(Knopf)가 10만부 초판을 발행하면서 이미 작품의 성공은 예견됐다. 신경숙 작가는 이날 뉴욕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출간 기념 리셉션에서 독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300여명의 한국 및 미국 인사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받을 것이며 아빠, 아들, 딸들이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신 씨는 "'Please Look After Mom'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며 "소설에서 엄마는 복잡한 인파 속에서 실종되지만, 엄마는 사라짐으로써 오히려 우리에게 확실한 존재감으로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스물 세살에 데뷔해 작가로서 거의 30년을 살아왔는데 영어로 된 첫 책이 출판되면서 이제 갓 데뷔한 신인 같은 마음"이라고 영문판 출간 소감을 전했다. 크노프의 담당 편집자인 로빈 데서(Robin Desserㆍ51) 부사장은 지난 2009년 9월 이 책의 샘플 번역본을 받아본 순간 전율을 느꼈고 밤을 세워 첫 챕터를 읽으면서 결국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신경숙은 매우 특별한 작가로 미국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노프측은 '엄마'라는 인류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이 책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이탈리아계, 유대인 등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독자반응을 모니터한 결과 모두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 크노프는 미국인들로 하여금 '엄마'에게 전화를 걸게 만드는 책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미국 출판시장에서 번역도서의 비중은 3%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장벽이 높지만, '엄마를 부탁해'는 그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씨는 책 출간 이후 뉴욕을 시작으로 시애틀,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 미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는 '북 투어'를 진행하고 5월에는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에서 같은 행사를 갖는다. "오늘도 한국의 작은 마을에서 나를 위해 기도하고 계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곧 돌아갈께요."그는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출판 기념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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