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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선, 중도우파 압승
입력2010-04-12 16:45:59
수정
2010.04.12 16:45:59
265석중 206석 확보…8년만에 정권 교체
경제위기에 처한 헝가리에서 11일 실시된 총선에서 중도우파세력이 집권 중도좌파에 압승을 거뒀다.
12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선거관리위원회는 99%의 개표결과, 전체 386석중 265석의 의석배분이 확정된 가운데 빅토르 오르반(46) 전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야당 피데스(FIDESZㆍ청년민주동맹)가 206석을 확보했다. 오르반 전총리는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집권한 바 있으며, 8년만에 다시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
또 극우민족주의 정당인 요빅(Jobbikㆍ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도 26석을 확보하는 대약진을 거뒀다. 반면 중도좌파 집권사회당(SDMZ)는 28석을 얻는 그치면서 소수야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헝가리 민심이 사회당을 떠난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위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받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지난 2008년 IMF, 세계은행, 유럽연합으로부터 267억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헝가리 사회주의 정부는 이후 급격한 재정긴축을 단행, 증세와 공공부문 급여 삭감, 특별보너스 폐지 등의 정책이 시행됐다. 이러한 인기 없는 정책이 사회주의 정부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헝가리 국민의 불만은 사회당의 지지도를 바닥권으로 추락시켰고 피데스와 요빅 등 보수 세력에 '반사 이익'을 안겨줬다. 피데스는 향후 10년동안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고 대규모 주택건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민심을 사로잡았다. 오르반 총재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예산을 다시 짜겠다면서 유권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또 피데스는 1998~2002년 집권 당시 정부재정에 대해 보수적이었으나 이번에는 국민의 재정긴축에 대한 반감을 의식한 듯 "올해 재정적자는 정부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8%의 두 배가 될 수 있다"면서 재정긴축 기조의 방향전환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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