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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해 ‘기능 한국’을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누마즈(沼津)에서 열리고 있는 ‘제39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컴퓨터정보통신 직종에 출전한 전수현(19ㆍ삼성전자)씨는 19일 “한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는 것이 감격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8일 개최돼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제39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기능을 겨루며 교류하는 장이 되고 있다. 48개국 총 826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는 47명이 총42개 직종에 출전했다. 특히 만 22세 이하만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전 선수들의 얼굴은 앳되지만 눈매는 하나같이 날카롭고 진지하다. 15일에도 우리나라 선수들의 강인함을 알 수 있는 일이 있었다. 국제기능올림픽 요리 부문 경기에 출전했던 한국의 최경석(21ㆍ한국조리아카데미) 선수가 디저트 마무리 작업을 하던 중 그만 눈꽃장식이 뚝하고 떨어졌던 것. 마침 출품 마감시간까지는 몇 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하지만 최씨는 침착하게 여러 번 다시 붙이기를 시도한 끝에 다행히 시간 내에 출품을 끝냈다.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적 현상인 ‘이공계 및 기술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데이비드 호이(David Hoey) 국제기능올림픽 사무총장은 “전세계의 최고경영자(CEO)와 정부 관료 등 140여명이 참가한 ‘VIP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프로그램’을 통해 기능인 양성의 중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IT기업인 삼성전자가 이번에 글로벌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 것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송지오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기술총괄 부사장은 ‘VIP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의 주제 발표에서 “대량생산체제 및 자동화기술 도입 등으로 기능인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하지만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창조적인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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