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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인맥·아이디어 믿고 시작하면 낭패
입력2004-08-10 19:49:57
수정
2004.08.10 19:49:57
"충분한 예행연습 거쳐야" 현장경험등 '실험창업'이 성공 지름길
“충분한 창업 예행 연습이 창업성공의 지름길”
충분한 사전조사 및 시뮬레이션을 거치지 않고 ‘인맥’과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시장에 뛰어드는 무모한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생계 형 창업에 뛰어드는 40~50대들. 사전에 충분한 준비 없이 창업을 하기 때문에 창업 실패율 또한 높다.
하지만 현장 경험을 통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노하우를 터득하는 ‘실험 창업’을 활용한다면 보다 안전하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최근 본 창업에 앞서 비교적 저렴한 자본으로 할 수 있는 온라인 입점 쇼핑몰, 길거리사업, 깔세 사업, 수수료매장사업, 무 점포사업을 통해 영업력을 쌓고 장사 노하우를 배우는 현명한 창업자들이 있어 화제다.
강남 역 주변에서 여름 철 유행 아이템 '쪼리' 신발을 판매하고 있는 최모(46)씨. 대기업 출신으로 판매 영업이 처음이라는 그가 서울 최대의 번화가에서 신발 장사를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창업 예행 연습’을 한다는 것. 곧 점포를 낼 계획인 최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덜컥 가게를 내기가 망설여져서 이 방법을 선택했다”며 “실험창업을 통해 장사 노하우를 익히고 자신에게 적합한 창업 아이템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창업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예비 창업자들은 점포 사업에 얽매이는 것 보다 무 점포 사업으로 영업마인드를 쌓고 전직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적합한 아이템을 찾는 것이 좋다. 몇 십 년간 샐러리맨으로 살아 온 40~50대의 예비 창업자들은 과거의 지위나 직함에 연연해 아이템 선정에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쓸데 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바닥부터 배운다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 특히 화이트 칼라 출신들은 자신의 커리어를 살려서 창업을 하는 게 가장 안정적이지만 운용 가능한 창업 자금 범위에서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분야의 노하우를 쌓고 그 과정에서 위기 상황을 기르는 실험 창업도 좋은 전략이다
6년 전 대학강사라는 직업을 뛰쳐나와 소형 중고 트럭 안에서 순대곱창볶음을 팔았던 이재영(41)씨는 실험 창업을 통해 성공한 케이스다. 이씨는 본격적으로 점포를 오픈 하기 전, 시장성을 파악하고 좋은 입지를 물색하기 위해 이동식 점포에서 순대 곱창을 파는 실험 창업을 했다.
요리를 해 본적이 없고 손님들이 몰려오면 당황하기 일쑤였던 그가 2년 만에 순대 곱창 프랜차이즈 ‘술풀림’ 이라는 상호로 80개가 넘는 체인점을 보유하게 된 데는 실험 창업의 역할이 컸다. 이 씨는 “트럭 장사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실험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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