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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학원 "아~ 옛날이여"

수강생 감소 불구 공격경영으로<br>작년 매출 전년比 최고 60% 뚝<br>"올 실적악화 더 심해질것" 우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 대비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업체들의 요즘 심경을 대변하는 말이다. 지난해 특목고 학원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60% 가까이 매출이 급감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을 전후해 수월성 교육이 강조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외국계 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 등 화려한 봄날을 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특목고 학원들은 정책 리스크가 덜한 유아∙초등교육 쪽으로 눈을 돌리고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 같은 변신마저도 성공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13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아발론교육∙토피아에듀케이션∙영재사관∙페르마에듀∙G1230 등 국내 주요 특목고 학원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발론교육은 지난해 849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 2009년 991억원에 비해 약 17%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에서 31억원으로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토피아는 매출이 710억원에서 589억원으로 20%가량 줄었고 순이익은 44억8,600만원에서 1억7,600원으로 급감했다. 영재사관은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매출액이 313억원에서 192억원으로 63% 감소했고 영업적자도 17억원에서 35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G1230은 매출액이 312억원에서 411억원으로 늘었으나 4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어 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페르마에듀 역시 222억원이던 매출이 165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적자 폭이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2009년 1,432억원의 매출을 올린 타임교육도 지난해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타임교육은 이미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특목고 학원들이 이처럼 최악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외국어고 입시에서 영어듣기평가와 지필고사를 없애고 과학고 입시에 경시대회 성적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특목고 학원 수강생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특목고 학원들이 매출감소 폭보다 순이익이 더 크게 줄어든 것은 이 같은 시장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직영학원을 추가로 내는 등 공격적인 출점을 한 것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는 분석이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특목고 입시학원들이 외국계 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 해마다 직영점을 몇 개 이상 늘리고 매출을 일정수준 이상 올린다는 조건이 있어 무리하게 출점하면서 투자비용은 늘어난 반면 시장 파이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아발론과 타임교육은 각각 AIG와 티스톤으로부터 600억원씩 투자 받았고 토피아도 칼라일로부터 200억원을 유치하는 등 특목고 학원 대부분이 외국계 펀드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들 외국계 펀드들은 투자를 통해 매출을 늘려 기업가치를 높인 뒤 상장하거나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얻는다는 계획이었으나 특목고 학원들이 정부정책 변화로 된서리를 맞음에 따라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외국계 펀드는 투자금을 최소한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싼 가격에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특목고 학원들의 실적악화가 올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토피아가 ‘수학여행’이라는 수학전문 브랜드를 출시하고 아발론교육이 초등 영어 브랜드인 ‘랭콘잉글리쉬’를 통해 기존 중등시장에서 초등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미 이들 분야에서는 전문 브랜드가 버티고 있어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특목고 입시 변화로 지난해에는 중학교 3학년이 직접 영향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특목고 가수요를 형성했던 중1~2학년들이 대형학원보다는 전문학원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면 특목고 학원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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