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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글로벌, 이 두 개의 키워드가 LS그룹을 이끌고 갈 차세대 경영 전략이다. LS그룹은 기업 경영의 기본 축인 '안전'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임원들을 대상으로 "기본 지키기를 통해 안전의식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내용의 특별 메시지를 보냈다. 무엇보다 '안전', '환경', '윤리'를 그룹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룹 차원의 기본 지키기 활동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구 회장은 "지금까지 비용, 효율성, 관행 등을 이유로 개선을 미루거나 간과한 것이 없는지 각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지고 안전 관련 이슈를 속속들이 찾아내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며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전과 관련된 각종 제도와 매뉴얼을 재확인해 이를 고쳐 나가는 내부혁신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LS그룹은 그 무엇보다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LS전선은 CEO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내부 임직원과 외부 인사로 구성된 품질안전위원회를 얼마 전 발족했다. 위원회는 분기별로 정기회의를 갖고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도에 대한 특별 관리·감독을 실시해 품질 결함을 미연에 방지하고 품질 수준을 대폭 향상시키기로 했다. LS니꼬동제련은 2017년까지 1,150억원을 투자해 사업장 내 위험요소를 없애고 위험한 노후 설비를 개선하는 등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 안전관리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전결의대회를 최근 개최했다.
이처럼 안전경영을 확보한 토대 위에서 기술 경쟁력과 핵심 인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게 LS그룹의 청사진이다. 이는 구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국내 사업 중심으로는 장기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는 강력한 주문에 따른 것이다. LS그룹은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핵심 설비 및 연구개발(R&D) 분야에 매년 8,000억~9,000억원을 꾸준히 투자하는 한편, 인재 확보 및 육성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LS의 주요 계열사 역시 기존의 중동·동남아 등의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유럽·아프리카·중남미·중앙아시아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LS전선은 2008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사업에 투자, 유럽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시장에 진출해 중동과 유럽, 남미 등에서 연달아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S산전도 최근 이라크에서 5,224만 달러(한화 약 536억원 상당)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핵심 기술인 AMI(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 사업을 따내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라크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만 총 5억 달러에 육박하는 성과를 일궜다. 단일 AMI 구축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LS니꼬동제련은 최근 칠레 산티아고에서 세계 최대 동 생산기업 코델코와 귀금속 회수공장 건설과 운영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PRM'(Planta Recuperadora de Metales: Metal Recovery plant)의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LS니꼬동제련과 코델코가 각각 66%와 34%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은 약 9,600만달러(약 970억원)를 투자해 칠레 메히요네스(Mejillones) 지역에 총 면적 10만㎡ 규모의 공장을 올해 말까지 완공하고 2016년 상반기부터 연간 금 5톤, 은 540톤, 셀레늄 200톤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 ASI사와 2만 5,000대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 6월 추가로 트랙터 및 사출성형기, 자동차 부품 등을 공급키로 해 LS그룹과 우즈벡 자동차산업청 간 전략적 사업협력 합의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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