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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일본 맥주마저 매출 뚝

■ 日 방사능 유출이 바꿔 놓은 생활상<br>산토리ㆍ삿뽀로도 맥못춰… 호가든 등 유럽산 급부상



일본 원전 방사능 파문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해온 일본 맥주가 결국 소비자들의 불안감 확산에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맥주는 그동안 방사능 공포로 일본산 과자ㆍ기저귀ㆍ이유식 등의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방사능 공포의 영향권 밖에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일본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드러나고 우리 정부가 일본산에 대한 수입 제한을 강화하는 등 일본산 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철옹성이었던 일본 맥주마저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아예 마이너스 신장하는 모습이다.

12일 GS25에 따르면 수입맥주 부동의 1위인 아사히맥주는 지난 7월과 8월 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9월 들어서도 11일까지 2.0% 매출 감소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일본 맥주인 산토리도 지난달 -6.3%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24.3%라는 두자릿수 매출 감소율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삿뽀로의 9월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월 대비 21.6%로 선방 중이기는 하지만 7월의 53.0%와 8월의 32.3%와 비교하면 삿뽀로 역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GS25의 전체 수입 캔맥주 매출에서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구성 비중 역시 감소세가 뚜렷하다. 아사히는 6월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25.3%를 차지했지만 9월 들어서는 20.1%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2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GS25의 한 관계자는 "일본 원전 사태로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감이 맥주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의 1위이던 아사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GS25에서는 호가든ㆍ버드와이저ㆍ필스너ㆍ벡스 등 유럽 맥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가든의 7월부터 9월까지 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8%, 74.9%, 82.4%의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편의점 업체인 CU의 수입맥주 판매동향 역시 유사했다. CU 전체 수입맥주 매출 가운데 일본 아사히맥주캔 대형과 중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8월만 해도 각각 15.9%, 3.7%를 차지했으나 9월 들어서는 각각 14.7%, 3.3%로 감소했다. CU의 한 관계자는 "특히 올여름부터 소비자들이 유럽산 수입맥주를 많이 찾고 있다"며 "체코ㆍ네덜란드ㆍ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수입맥주가 인기"라고 말했다.

개인 소비자들의 접점인 편의점뿐 아니라 생맥주시장에서도 일본산이 주춤하자 유럽산이 일본산의 빈자리를 노리는 분위기다.

수입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인지 생맥주시장에서도 독일 등 유럽 맥주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중의 생맥주 전문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ㆍ호텔 등 주요 판매처가 오는 10월 독일 옥토버페스트에 맞춰 관련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게 되면 유럽 맥주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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