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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리더들이 입을 모은 화두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대전환-새로운 모델 만들기'라는 주제로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고 있다. 포럼의 올해 화두는 자본주의의 위기와 변화에 맞춰져 있다. 참석한 각국 리더들은 왜곡된 자본주의로 지구촌 전반의 불평등 문제가 심화됐다고 입을 모은다.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분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게 다보스의 분위기다.

포럼 주최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포용력이 부족해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한다. 한계를 드러낸 자본주의의 도덕적ㆍ윤리적 잣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는 "자본주의 체제의 최대 위협은 성장의 정체"라면서 "한정된 일자리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사회적 불만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확산의 기관차 역할을 하던 다보스포럼이 자본주의 실패와 패러다임 개혁을 논의하는 장으로 변모한 것은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가 금융자본으로 대변되는 기존 자본주의 모델이 한계에 직면해 자칫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심히 절박하지 않았으면 다보스의 기류가 이렇게 바뀔 수가 없다.

지금 세계 시민의 관심사는 점점 더 빈번해지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극복해나가고 어떻게 하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내느냐에 쏠려 있다. 세계경제는 여전히 짙은 먹구름에 휩싸여 있지만 각국 지도자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해 리더십 위기라는 공통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글로벌 위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고용 없는 성장 속에 극심한 양극화가 사회갈등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이 틈을 타고 정치권에서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세계의 신조류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역할 및 기업 간 상생협력, 성장과 복지의 조화, 국민의 인식전환 등에 대한 새로운 동의와 협력이 절실한 때다.

위기의 뿌리가 깊고 넓은 만큼 어느 한 집단이 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다보스포럼에서도 당장 실효성 있는 대안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포럼이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모두가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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