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판매 회복세 뚜렷<br>원가절감 노력등 결실도, 영업이익 증가 지속될듯
현대차는 최근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형 호재와 소형 악재를 함께 내놓았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영업이익이 좋은 소식이었다면, 반대로 예상치를 밑돈 순이익은 나쁜 소식이었다. 그러나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 영업이익은 지속성이 예상되는 반면 순이익 감소는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주가는 올해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8조7,360억원, 영업이익 6,37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2%, 107.5% 증가한 수준으로 대부분의 증권사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간 실적 역시 매출액 30조4,890억원, 영업이익 1조8,150억원으로 각각 47.1%, 10.2%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3,380억원으로 30.6%가 감소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현대캐피탈 충당금 확대, 공정위 관련 과징금, 기아차 주가하락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 때문이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익 감소 요인은 모두 일회성 비용이므로 향후 수익 추정에는 영향이 없다”며 “오히려 공정위 과징금은 향후 소송 과정에서 규모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움직임과 제네시스 등 내수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시장의 판매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4분기 실적의 핵심으로 ‘원가절감 능력’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 이익 개선의 핵심은 재료비 절감과 매출 증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라며 “4분기 매출원가율은 79.2%로 지난 2006년 4분기의 83.1%에서 3.8%포인트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원가절감 능력은 올해 NF 트랜스폼과 제네시스 등 신차 등장과 함께 이익 증가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희근 교보증권 연구원도 “지난 2005년 이후 현대차가 주력하고 있는 원가절감 노력, 해외 매출처 다변화, 해외생산 확대 등의 기업 체질 강화 노력 등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이 같은 체질 개선 효과들은 신차가 출시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채 연구원은 “90년대 초ㆍ중반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주가 턴어라운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당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엔화 강세와 내수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감소했으나, 이후 강력한 원가절감 노력과 해외생산 확대로 실적 부진을 극복해 냈기 때문이다.
채 연구원은 “현대차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같은 이유로 이익이 감소했으나 체질 개선 노력이 가시화하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올해 원ㆍ달러 환율 급락만 없다면 현대차의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7.3%는 최근 14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환율 수혜와 내수 신차 효과 등이 주요 이익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