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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물건의 쓰임 그리고 파생상품

김중흥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지원실장

자동차·스마트폰·신용카드 등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건들이다. 이들 물건에 대한 사용이 증가한 만큼 그 쓰임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물건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없다. 자동차 사고, 스마트폰 중독, 신용카드 남용 등과 같이 적지 않은 사회적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이들 상품이 주는 가치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그 쓰임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건에 따라서는 쓰임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없어져야 할 것처럼 소외 받는 경우도 있다. 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전통적인 금융상품인 예금·보험 등은 많은 이들로부터 가치를 널리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금융상품들은 쓰임에 비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금융상품이 다름 아닌 파생상품이다.

파생상품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돼 많은 사람이 매우 위험한 상품이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았다. 이 때문에 우리 파생상품시장도 2011년까지 거래규모 측면에서 세계적인 위상에도 불구하고 자랑거리가 아닌 오명(汚名)쯤으로 인식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파생상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에도 불구하고 세계 파생상품시장은 지금도 계속 확장되고 있다. 그 이유는 자동차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그 쓰임이 다양하고 많은 이들이 높은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파생상품의 쓰임은 태생적으로 미래 자산가격의 변동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그 쓰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래 가치를 상품화한 선물이라는 파생상품은 현재 시장의 가격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어 차익거래를 통해 현재 시장 가격이 정상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또 파생상품은 다른 상품과 결합해 투자자의 수요에 맞는 수준의 위험과 기대수익률을 갖는 상품으로 확장이 가능해 혁신적인 상품 개발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오늘날 금융시장에서 파생상품의 쓰임을 고려해볼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품임은 분명하다. 파생상품은 위험하기만 한 대상이 아니라 제대로 사용해 그 쓰임의 가치를 적극 활용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옛말에도 있듯이 세상에 쓰임이 없는 것은 없다고 하였다. 파생상품이 복잡하고 위험한 금융상품이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파생상품을 평가해보자. 더 이상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던 우리 파생상품시장의 위상을 추락시킬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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