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의 '1·4분기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채권 등 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1,05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77억5,000만달러(7.9%) 늘었다. 이는 2007년 4·4분기 말 1,165억달러를 기록한 후 7년3개월 만에 제일 큰 규모다. 1·4분기 증가폭은 2008년 이후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2·4분기(100억달러), 2009년 2·4분기(99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기관의 해외증권투자는 2000년대 중반 브라질 등 해외투자 붐이 일며 크게 불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찬물을 맞았다. 이후 등락을 보이다가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 분기 해외증권투자 급증은 국내에서는 저금리로 이렇다 할 투자기회를 찾지 못한 반면 해외에서는 높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1·4분기 유럽연합(EU)의 주가 상승률은 17.5%에 달했으며 일본 10.1%, 홍콩 5.5%, 중국이 3%에 이르렀다.
세부적으로 보험사와 자산운용사가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보험사 투자 잔액이 45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37억1,000만달러(8.9%) 늘었고 자산운용사도 467억6,000만달러로 26억2,000만달러(5.9%)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주식이 42억달러(12.3%) 늘어난 383억 4,000만달러였으며 채권은 370억7,000만달러로 20억9,000만달러(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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