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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착한 유료화'로 지각변동

게임은 무료… 아이템만 판매 리그오브레전드 등 외산이 주도<br>국산도 부분 유료화로 전략 수정 맏형 NC 월정액제 고수할지 관심


외국산 게임이 국내 온라인 게임의 서비스 방식을 '월정액제'에서 '착한 유료화'로 뒤바꿔놓았다. 반면 국내 게임업계의 맏형인 엔씨소프트는 월정액제를 고수하고 있어 신규 게임에서도 월정액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신규 출시되는 온라인 게임 대부분이 월정액제를 포기하고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는 부분 유료화 방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산 게임이 착한 유료화로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기존 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월정액제를 속속 포기하는 상황이다.

착한 유료화의 선두는 리그오브레전드. 지난해 1월 미국 라이엇게임즈가 출시한 이 게임은 시장점유율 40%를 넘나들며 2년째 국내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게임 자체의 경쟁력도 있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착한 유료화가 흥행의 비결로 꼽힌다.

착한 유료화는 1세대 월정액제, 2세대 부분 유료화에 이어 등장한 3세대 게임 서비스다. 매달 이용요금을 내는 월정액제나 아이템 구입이 필수인 부분 유료화와 달리 별도의 비용부담이 없다. 캐릭터와 소품 등을 팔기는 하지만 게임의 승패와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부분 유료화와 구분된다.

착한 유료화는 진입장벽이 낮아 초기에 이용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이용자가 늘어야 아이템 판매와 PC방 수수료가 많아진다. 소수를 상대로 수익을 얻기보다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 부가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넥슨은 '도타2'를 착한 유료화 방식으로 내놨고, 워게이밍이 출시한 '월드오브탱크'도 착한 유료화로 인기몰이 중이다.

반면 월정액제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재 월정액제 방식을 채택하는 게임은 엔씨소프트 4종과 블리자드 1종 등 총 5종에 불과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리니지2'에 각각 2만9,700원을 받는다. '아이온'은 월정액 1만9,800원에 서비스하고, 지난해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은 2만3,000원을 부과한다. 해외게임 중에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1만9,800원)가 유일하다.



월정액제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역사와 함께해왔지만 시장의 뒤편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국내 업체들은 외산 게임이 착한 유료화를 무기로 급속히 시장을 잠식하자 월정액제를 포기하고 부분 유료화로 옮겨가는 추세다. 블루홀스튜디오는 온라인 게임 '테라'의 이용자가 급감하자 월정액제를 부분 유료화로 전환했고, 엠게임은 '열혈강호2'를 출시하면서 처음부터 부분 유료화를 선택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올해 초 40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입한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를 월정액제로 출시했다가 6개월 만에 부분 유료화로 돌아섰다. 내년 초 '검은사막'을 출시할 다음도 월정액제 도입을 고심 중이다.

그러나 게임 시장의 주도권이 착한 유료화로 옮겨 가고 있어 유료 아이템 판매에 치중한 부분 유료화로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착한 유료화로 옮겨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정액제 방식의 온라인 게임이 줄어드는 것은 이용자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 경쟁력 있는 게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착한 유료화를 앞세운 외산 게임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게임업체들이 기존 월정액제나 부분 유료화 방식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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