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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돌입] 큰 혼란 없었지만… 화물수송 일부 차질

시멘트 컨테이너 등 수송 물량 절반수준 그쳐<br>코레일, 노조 집행부 194명 고발 등 강경대응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간 9일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 발 묶인 컨테이너 화물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번 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이 평소의 52%로 줄어들면서 이날 경기도 의왕 기지의 화물 처리량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의왕=이호재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첫날인 9일 수도권 지하철과 KTX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운행돼 시민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은 수송에 일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이날 수서발 KTX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이날 코레일 직원 34.5%에 해당하는 2,944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철도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통근열차는 평상시와 같이 정상 운행됐지만 새마을·무궁화호는 평소 대비 71~86%, 화물 열차는 52% 수준만 운행됐다.

이날 오전9시 동대구에서 출발해 포항으로 갈 예정이었던 무궁화호가 운행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9시5분 용산발 여수엑스포행 무궁화호, 오전9시15분 목포발 용산행 새마을호 등 이날만 모두 101개 열차가 운행 중지됐으며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새마을호가 6편에서 4편으로 무궁화호가 116편에서 84편으로 줄었다.

대신 KTX(하루 평균 232회)와 수도권 전동열차(2,102회), 통근열차(46회)는 평소와 다름없이 운행됐다. 수도권의 경우 경부선과 경인선, 분당선 등 수도권 전철 10개 노선 2,493편이 정상운행됐고 열차 운행간격도 평소대로 유지됐다. 대전에서 서울 출장길에 오른 박종빈(51)씨는 "뉴스를 통해 파업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KTX는 정상 운행한다고 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대전으로 돌아오는 금요일에는 파업 상황을 지켜보고 다른 교통편으로 내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도 화물의 경우 평소의 52%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다소 차질을 빚었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 경우 이날 하루 화물 수송량이 400~500TEU로 월요일 하루평균 반출입량(800~1,000TEU)의 절반 정보만 소화됐다.

또 시멘트 주산지인 충북 제천·단양지역의 시멘트 수송에도 일부 차질이 있었다. 충북의 하루 평균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134회에 달했지만 파업 첫날인 이날은 33회에 그쳤다.

이에 따라 단양의 성신양회는 하루 운송되는 시멘트 2만톤 가운데 1만2,000톤을 철로 운송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날 파업으로 열차 수송을 포기했다. 하루 1만2,000톤의 시멘트를 실어날랐던 한일시멘트도 파업 때문에 4,000톤을 수송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화물수송 차질에도 불구하고 파업이 장기화되지만 않으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송시장에서 철도 화물수송 분담률이 5%로 높지 않은데다 이번 파업에 대비해 평소 물량의 16.7%인 10만3,000톤을 미리 수송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철도운송 주력품목인 시멘트는 5일분의 사용량인 약 24만톤을 운송해놓은 상태다.

코레일은 파업 첫날 필수유지인력 8,418명과 대체인력 6,035명 등 모두 1만4,453명을 투입해 비상 운행에 들어갔다. 코레일은 화물열차 운행을 34% 선으로 줄인 가운데서도 수출 등에 지장이 없도록 컨테이너 수송률은 50% 선을 유지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최근 따뜻한 날씨에 따른 수요 증가로 파업 4일 차부터는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며 "철도 수송 주 품목인 컨테이너와 시멘트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운송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했다.파업 첫날은 큰 혼란 없이 무사히 넘겼지만 파업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노사 양측의 견해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지하철노동조합도 18일부터 파업에 가세하기로 하면서 시민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 운영 주체인 서울메트로에는 두 개의 노조가 있으며 제1노조가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서울시가 오늘 코레일 파업과 관련해 1·3·4호선 임시열차 증편 등 비상대책을 발표했는데 이 역시 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코레일의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파업 첫날부터 노조 집행부 194명을 고소·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코레일은 업무복귀명령에 따르지 않는 노조원들에 대해서도 직위해제 등 전원 징계할 계획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한 경제계도 파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철도노조의 파업은 경영합리화 조치에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정당성이 없는 불법파업"이라며 "국가경제와 국민의 생활을 볼모로 한 불법 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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