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많은 상승률을 보인 상품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와 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국 아파트 값 평균 상승률은 2.46%로 올 한해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는 평균치일 뿐 주요 투자처인 서울, 특히 강남권의 경우 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 지난 9월 이후 값이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연초부터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기록한 결과다. 전국 아파트값 2.46% 상승
과천시 14.06% 올라 1위
오피스텔·땅은 상승률 낮아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과천시로 올 한해 동안 14.0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또 서울 강동구(12.69%)와 서초구(11.66%), 송파구(11.49%)가 1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강남권 아파트가 '투자 0순위'임을 입증했다. 서울 지역 전체의 아파트 상승률은 5.44%이다. 실제로 국토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2단지 전용 80㎡의 경우 연초 6억7,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반면 최근에는 8억2,000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 172㎡형도 연초 17억4,000만원에서 25억원까지 올라 무려 7억6,000만원(43.68%)의 상승세를 탔다. 오피스텔과 토지 등 다른 부동산 상품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낮았다. 오피스텔의 경우 1.11%, 토지는 0.61%의 평균 상승률을 기록해 기대에 못 미친 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은 인천 연수구가 19.01%의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광진구(7.88%)와 서울 강남구(6.04%), 서울 강서구(4.24%) 등도 상승률 상위에 포진했다. 특히 인천 지역 평균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2.87%로 서울 지역의 2.23%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인천 연수구 오피스텔 가격 상승은 송도의 '송도더샵퍼스트월드'가 이끌었다. 135㎡형은 1월 1억1,000만원에서 현재 3억6,500만원까지 상승해 상승금액으로는 2억5,500만원, 변동률로는 231%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대림아크로리버 42㎡형도 9,500만원에서 1억3,250만원까지 올라 39.4%(3,750만원)로 웬만한 아파트 상승률을 웃돌았다. 토지시장의 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올 들어 11월 말까지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가변동률을 보면 전국의 토지 가격 상승률은 0.61%에 그쳤다. 수도권 0.98%, 서울 1.13%, 인천 1.35%, 경기 0.75% 순이다. 반면 지방의 토지 가격 상승률은 -0.03%로 토지 시장 역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울의 경우 대부분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하지만 4ㆍ4분기 들어 집값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상승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