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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응할 필요없다” 입장 견지/미·일 인니 국민차 WTO제소
입력1996-10-03 00:00:00
수정
1996.10.03 00:00:00
정승호 기자
◎인니 정부 의지 확고… “별 문제 없을 것”미국과 일본이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에 통상법 301조와 WTO제소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함으로써 기아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합작으로 추진중인 국민차프로젝트를 둘러싼 국제간 마찰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가 기아 세피아를 자국의 국민차로 선정, 앞으로 3년간 완성차와 부품에 대해 수입관세(65%)와 사치세(특별소비세 25%)를 면제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현지 시장의 95%를 점유해온 일본업체들은 그동안 세피아에 대한 특혜에 대해 WTO규정 위반이라며 제소입장을 펴왔고, 미국정부와 업계도 인도네시아 정부에 대한 압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왔다.
이 프로젝트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이같은 선진국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대응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기술확보를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업을 맡고 있는 나택무 이사(국민차 사업본부)는 최근 상황과 관련, 『한국과 같이 부상하고 있는 후발자동차 국가를 사전에 견제하고 인도네시아와 유사한 제2, 3의 국민차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압력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또 『기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미국과 일본 정부의 입장보다는 오히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지』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측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민차 사업을 확정짓기에 앞서 WTO 규정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왔고 미국과 일본이 제소할 경우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는 설명이다.
또 인도네시아가 선진국들의 압력에 굴복하는 최악의 사태가 온다해도 추가로 국민차 혜택을 받는 업체가 등장하지, 기아의 역할에 대한 변화는 없다는 지적이다.
기아는 미국과 일본정부가 최근 극단적인 강경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자칫하다가는 동남아 지역의 최대시장의 하나로 인구가 1억2천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통째로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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