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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는 벤처드림

음성사서함과 지능망 관련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로커스사(대표 김형순)는 영국계 금융회사인 플레밍 그룹 자회사 자딘 플레밍 일렉트라(JFE)사와 로커스 지분 34%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JFE는 로커스의 주식을 액면가(5,000원)의 26배인 13만원으로 평가, 1,600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한 것이다.지난 90년 대표 金亨淳씨가 1,000만원으로 창업한 이 회사가 8년만에 기업가치만도 600억원이 넘는, 코리안 드림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벤처기업으로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겐 더 할 나위없는 자극제다. 金사장의 성공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 세계의 손꼽히는 투자전문기관이 로커스사의 기술력을 인정, 주가를 무려 26배나 높이 평가했다는 점에서 한층 빛난다. 일반적인 합작 투자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정보통신 분야를 주축으로 하는 벤처기업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시 30대의 재미교포 김종훈씨가 창업한 유리 시스템스가 세계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10억달러에 팔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에는 金鍾勳씨 뿐만 아니라 암벡스 그룹 회장인 이종문씨 등 내로라하는 교포 벤처기업가들이 많이 있다. 金亨淳씨의 로커스는 국내에서 신화를 일궈낸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사실 정보통신 분야의 벤처기업이야 말로 우리실정에 가장 알맞다. 높은 교육수준에 우수한 두뇌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는 특히 대규모설비 투자가 필요치 않으면서 부가가치도 높은데다, 고용창출면에서 효과가 크다. 정부가 적극 장려, 투자해야할 부문인 것이다. 정부는 올해 벤처기업에 2,6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가운데 400억원은 한국벤처투자조합에 펀드 형태로 출자되며 700억원은 단지조성 사업 등에 사용된다. 나머지 1,500억원만이 순수하게 벤처기업에 지원되는 것이다.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규모면에서 너무 작다. 더 증액할 필요가 있다. 벤처기업중에는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중도 탈락하는 곳이 한 둘이 아니다. 또 어렵게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자금부족으로 해외에 헐값으로 팔려 나가는 경우도 있다. 세계적인 추세로 볼때 정보통신분야는 「황금 알을 낳는 산업」이다. 우리 벤처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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