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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드럼 세탁기, 이번엔 '스팀 전쟁'
입력2005-06-15 06:43:45
수정
2005.06.15 06:43:45
LG전자, 비교마케팅으로 '포문'… 삼성 '반격'
삼성-LG 드럼 세탁기, 이번엔 '스팀 전쟁'
LG전자, 비교마케팅으로 `포문'… 삼성 `반격'
LG전자가 극히 이례적으로 스팀 드럼 세탁기 `비교 마케팅'을 실시, 삼성-LG가 이번에는 스팀 세탁기 시장에서 정면격돌했다.
LG전자가 비교 시연으로 `포문'을 열면서 지난해 은나노 기능을 둘러싸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던 삼성-LG간 세탁기 전쟁이 이번에는 스팀 성능 공방으로 옮겨가며 확전될 전망이다.
특히 LG측의 양사 제품간 성능 비교에 대해 삼성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는데다LG가 이에 다시 재반박하는 등 설전이 가열, 논쟁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성능 비교 등의 공세가 자칫 비방전으로 확산될 수 있어 `진흙탕 싸움'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LG, 공격적 비교 마케팅 `포문'..삼성 `역공' =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지난 4월말 스팀 드럼 세탁기 부문 비교 마케팅을 시작, 공격적 드라이브를 걸었다.
LG전자는 국내 10여곳의 하이프라자 대형 매장에 자사의 스팀 드럼 세탁기와 함께 삼성전자 제품을 진열, 비교 시연 코너를 마련하고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을대상으로 항목별로 삼성(하우젠) 대비 LG 제품(트롬)의 특장점을 비교 시연, 자사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전 제품 부문에서 `비교 마케팅'을 본격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국내 영업본부 사원용으로 LG-삼성 양사의 스팀 드럼 세탁기 항목별 성능 비교표도 제작, 사원교육까지 진행했다.
이 비교 자료에 따르면 LG제품의 경우 스팀 온도가 98도여서 스팀으로만 세탁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가열 히터가 필요없고 기존 방식 대비 전기료도 51% 절감되는반면 삼성제품은 스팀 온도가 68도여서 별도의 물가열 히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오히려 증가된다는 것.
이와 함께 스팀 분사 시간도 LG 제품은 40분인데 반해 삼성 제품의 경우 2분에불과하고 LG제품에는 스팀이 나오는 노즐(전용 발생기)이 있는 반면 삼성에는 없어LG제품이 성능면에서 월등하다는 것이 LG측의 설명이다.
또 스팀 트롬은 순환 샤워 기능과 고온의 스팀을 분사, 세탁통 안 온도를 높여주는 기능이 동시에 일어나는 세계 최초 듀얼 분사 방식인데 반해 하우젠의 경우 일반 세탁기와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 자료는 LG, 삼성 제품을 각각 에쿠스와 티코로 비유했으며 스팀의 파워면에서 삼성 제품을 마라톤 시합에 100m단거리 선수가 출전한 것으로 견주기도 했다.
LG전자는 스팀 트롬을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으며 지난 달 컬러 스팀 드럼세탁기 모델 출시에 이어 이달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대대적 로드쇼도 벌이고 있다.
이같은 LG전자측의 `선전포고'에 대한 삼성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하우젠의 경우 스팀 발생기 내부에 있는 별도의 큰 물통 전체를 끓여야 하는 통가열 방식의 LG 제품과 달리 세탁량에 필요한 물만을 가열하는 관과열방식이어서 스팀이 발생하자 마자 세탁조의 빨래에 직접 분사,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막고 필요한 만큼의 강한 스팀 압력으로 세탁력을 높였다"고 반박했다.
분사 시간과 관련, 삼성의 스팀 분사량(10분 기준)은 600㎖인데 반해 LG는 480㎖로, 삼성이 동일 시간 대비 스팀량에서 앞서며 LG제품은 스팀 발생기가 세탁기 후면부에 위치, 긴 플라스틱관을 거쳐 세탁조에 스팀이 도착했을 때는 정작 스팀은 거의 사라지고 열풍만 남는다는 것이 삼성측의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도의 경우 뜨거운 열기에 따른 옷감 손상을 우려, 적정온도로 낮춘 것"이라며 "삼성의 물가열 히터는 스팀을 만들기 위한 물만 데우는 전용 히터여서 전기낭비가 1천330W로 LG의 1천900W보다 오히려 낮다"고 일축했다.
이에 더해 삼성측은 "살균, 항균 기능을 보더라도 삼성 제품은 4천억개 은나노입자를 직접 분사해주기 때문에 세탁통에 은입자를 씌운 LG제품과는 비교가 안되며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에서 공식 인증받았다"며 은나노 최강자임을 부각하고 있으나LG측은 "은나노 입자를 직접 분사할 경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방식을 달리 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여기에 LG전자는 `삼성이 제시한 물가열 히터 전력은 세탁시 전체 전기 소모량이 아니며 삼성의 경우 10분 연속 스팀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스팀 분사량 비교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재반박했고 여기에 삼성전자도 `하우젠의 분사 방식이 일반세탁기와 동일하다는 것은 명백한 소비자 호도 행위'라며 조목조목 반론을 제시, 논쟁이 증폭되고 있다.
◆1등 논란도 `가열' = 드럼 세탁기 시장내 LG-삼성간 1등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삼성전자는 99.9% 은나노 살균.항균 기능 등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이후 LG를누르고 국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獵?
올해 60만여대로 추정되는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분기에만 20만대 이상을 판매,작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한 기록적 수치로 국내 세탁기 시장을 평정했다는 것.
반면 LG전자는 올들어서도 국내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유지, 세탁기 최강자의`아성'은 여전히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측은 "소비자 시장조사기관인 GFK코리아를 통해 확보한 올 1분기 세탁기시장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LG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국내 드럼 세탁기 시장에는 `은나노' 성능 우위을 놓고 삼성-LG간 설전이 팽팽하게 전개됐고 여기에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가세, 은나노 원조공방으로까지 번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확대를 위한 선의의 경쟁은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또다시 `이전투구'양상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입력시간 : 2005/06/1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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