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큰손들이 은행, 보험 등 금융주의 지분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피델리티펀드는 지난 15일 삼성화재 지분 1.01%를 처분했다. 지난 10월 삼성화재 지분 5.01%를 매수하며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이후 4개월만이다. 피델리피펀드가 삼성화재 주식을 집중 매수하던 지난해 9월 18~19만원대를 보였던 주가는 12월 한 때 26만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20만원대 아래로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계 자본인 유로퍼시픽그로스펀드와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는 각각 국민은행 지분을 1% 넘게 팔았다. 유로퍼시픽그로스펀드는 1.64% 지분을 처분해 지난 2006년 11월 이후 1년3개월만에 지분율이 5% 이하로 줄었고 캐피탈리서치 역시 2년4개월만에 지분을 1.12% 줄였다. 외국계 자본이 국민은행 지분 축소를 공시한 것은 지난 2006년 3월 프랭클린리소시스인크의 신고 후 처음이다. 이 밖에 JF에셋매니지먼트가 한양증권 지분을 5.06%에서 4.12%로 0.94% 줄이며 공시의무지분율 아래로 지분을 낮췄고, 피델리티펀드도 LIG손해보험 지분 1.17%어치를 팔아 보유비율을 5.18%에서 4.01%로 줄였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은 국내 상장업종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의 팔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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