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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뚫었는데… 중소형 운용사만 웃었다

"가치·배당주 투자 효과 톡톡" 신영 등에 자금 몰려

대형사는 차익실현 환매 몸살… KB운용 5,163억 순유출<br>코스피 추가 상승 무게 "환매보다 비중 확대 나서야"


코스피지수가 최근 박스권을 뚫으며 추가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형 자산운용사와 중소형 운용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대표 주식형 펀드에서 잇따라 환매가 일어나며 울상을 짓고 있지만 일부 중소형 운용사들은 코스피 상승 기조 속에서도 자금을 끌어모아 미소를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대형운용사의 대형주 펀드에 대해 환매보다는 비중 확대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뚫고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 공모형 주식펀드에서 총 2조3,308억원이 순유출됐다.

이중 대형운용사를 중심으로 환매가 집중됐다. KB운용은 5,163억원이 순유출돼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4,362억원 유출로 2위를 기록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3,331억원)·NH-CA자산운용(-2,877억원)·삼성자산운용(-1,847억원)·교보악사자산운용(-1,477억원)이 뒤를 이었다. 보통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연 보수율이 펀드 수탁액의 0.7~1%대인 점을 고려하면 자금 유출로 상당 부분 수입원을 잃었다.

개별 펀드로면 KB운용의 대표펀드인 'KB밸류포커스'에서 2,125억원이 빠져나갔다. 한투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에서 1,401억원이 순유출됐고 '교보악사파워인덱스(-1,240억원)'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1,180억원)'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888억원)' 'KB한국대표그룹주(-832억원)' '삼성코리아대표(-638억원)' 등에서 환매가 일어났다. 주로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코스피200일간 변동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대형운용사의 펀드가 환매 몸살을 앓는 것은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에 힘입어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박스권 탈출 실패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던 대형운용사의 대표 펀드들이 수익을 내자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4.61%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3.22%)를 웃돈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들은 코스피 상승 기조 속에서도 자금을 끌어모아 주목된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영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로는 2,878억원이 들어왔고 에셋플러스자산운용으로는 1,009억원이 순유입됐다. '신영밸류고배당'으로 1,809억원,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로 976억원이 들어왔다. 이들 운용사는 코스피지수의 흐름에 크게 연동 받는 대형주 보다는 저평가된 가치주나 배당주 등에 투자해왔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신영운용은 대형주보다는 장기간 고배당주·가치주에 대한 포지션을 늘려왔다"며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올랐지만 여전히 장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신영운용 펀드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띨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형운용사의 펀드에 대해 환매로 대응하기보다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함정운 한투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배당확대 정책 등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정책적 움직임에 힘입어 대형주가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주식 시장이 오르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수 상승 초기에 편입 비중을 확대해야 상승 혜택을 최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환매하기보다는 오히려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넓히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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