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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協 "徐총장 책임지고 사퇴해야"

KAIST 학생들이 11일 창의학습관에서 열린 교수와의 간담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대전=신상순기자

올 들어서만 학생과 교수 등 5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촉발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태가 서남표 총장의 사퇴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징벌적 등록금제와 100% 영어 강의 등을 서 총장이 적극 추진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서 총장이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속도 조절을 통해 사태 수습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카이스트는 모든 강의를 중단하고 30개 학과별로 교수-학생 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가운데 교수ㆍ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민교협)와 전국교수노조, 학술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서 총장은 자살의 원인을 ‘학생들의 의지 박약’에 있는 것처럼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면서 “카이스트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네 명의 학생들의 죽음을 불러온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책임을 지고 서 총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징벌적 차등 등록금제 등이 법적 근거를 찾기 어렵고 공익에 반하는 정책이라고 보고 이날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서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서 총장은 지난 7일 학생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일부의 사퇴 요구에 대해 “그 사람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재임 기간 내내 반대 여론에 시달리면서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던 서 총장은 이번 위기도 특유의 돌파력으로 극복, 개혁 정책을 이어나가려 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학내에서도 서 총장의 사퇴 보다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많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가까이 비상총회를 열고 채택한 ‘교수협에서 드리는 글’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잠재능력을 살리지 못하는 교육제도가 오늘의 불행한 사태에 일조했다는 점을 부정하기 힘들다”면서 “획일성과 일방통행은 창의성의 적이며 지금 KAIST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수협의회가 이날 오전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106명의 교수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64명은 ‘서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일단 교수들은 서 총장의 사퇴 보다는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 강화와 토론을 통한 개혁 정책 추진을 학교측에 촉구한 것이다. 총학생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서 총장 부임 이래 개혁과정에서 학생과의 소통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비민주적 원규를 민주적으로 시정할 것을 요구하고 서 총장의 경쟁위주 제도 개혁의 실패 인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당초 18일 오후로 예정됐던 카이스트에 대한 업무 및 현안 보고 일정을 12일 오전으로 앞당겨 서 총장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보고받을 예정이어서 서 총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총장 선임 권한을 갖고 있는 카이스트 긴급이사회는 오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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