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가 대세가 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는데다 불확실성도 증대되고 있다. 직접 투자를 하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감당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 정보가 부족한 탓에 해외 투자는 더 불안하다. 잘 나가던 애플의 주가가 최근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는 많지 않다. 정부의 정책도 펀드에 친화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도입됐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장에서 펀드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자체로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올 상반기 헬스케어 업종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은 있었다. 아무리 업황이 좋다고 하더라도 직접 투자는 투자자가 짊어져야 할 '만에 하나'의 리스크가 늘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 헬스케어 기업에 나눠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했다면 이 리스크는 거의 상쇄된다. 물론 주식 투자자들이 꿈꾸는 '대박'에 대한 기대는 줄겠지만 '쪽박'에 대한 위험도 함께 줄어든다. 그렇다고 해서 펀드의 수익률이 낮다고만 할 수는 없다. 'TIGER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7일 기준 2만8,110원에 거래를 마쳐 연초(1만4,200원)보다 2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연초 1,000만원을 투자해 지금 팔았다면 979만원의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만으로도 훌륭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며 "투자하는 것 자체로 위험 회피(리스크 헤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하느냐이다. 가장 큰 원칙은 개인의 투자 성향과 개별 펀드의 특징과 운용 전략, 펀드의 수익률, 규모 이런 모든 것들을 고려해 펀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자신이 안정지향적인 투자자라면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 펀드,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주식형펀드나 레버리지 펀드가 적합할 수 있다"며 "펀드를 선택하기에 앞서 수익률 등 과거 운용 성과와 전략, 펀드 편입 종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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