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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北 '개성 접촉' 난항] 기로에 선 개성공단

입주업체 10여곳 "생산시설 철수 검토"<br>올 들어서만 생산 피해액 2억5,000만弗넘어<br>작년 분양받은 180여곳중 74%가 입주 연기<br>"최악사태 오나" 초조함 속 회담 추이에 촉각

21일 오전 남북 당국자 접촉을 위해 방북하는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등 대표단이 긴장된 표정으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길에 오르고 있다. /배우한기자


북측의 잇따른 정치공세로 개성공단이 표류하면서 10여곳의 입주업체들이 생산시설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 들어 북측의 로켓발사 등에 따른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생산 피해액만 2억5,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21일 기은경제연구소와 토지공사ㆍ산업단지관리공단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이달 초 북측의 로켓발사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주문감소는 전년 대비 약 40%에 달하며 생산량 감소도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기업들이 올 들어 해외 바이어의 주문취소와 공장 가동축소 등으로 입은 생산 피해액은 2억5,142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정치적 외풍으로 입주기업 중 생산시설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도 10여곳에 달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G사의 대표는 “국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이달 들어 뚝 끊긴 것은 물론 그동안 수주를 받아놓은 물량도 수시로 통행이 제한되면서 납기를 맞추기가 어렵다”며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생산시설 투자액이 60억원에 달해 그마저도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당초 계획했던 개성공단 입주를 아예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토공 및 산단공으로부터 공장부지를 분양 받았던 180여개 업체 중 입주를 연기한 곳이 전체의 74%에 이르며 특히 입주를 포기한 업체 수도 전체의 11%에 달하는 20여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80여개 업체에 분양된 개성공단 본단지 180㎡ 규모의 공단은 올 상반기에 상당수가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에 접어들면서 북측이 12ㆍ1조치 및 ‘키리졸브’ 한미연합군 합동훈련에 따른 통행차단 등으로 정상적인 착공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이 입주포기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B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북측의 12ㆍ1조치로 상주인력이 크게 줄고 물자 통행이 제한되면서 공장 완공이 두달 넘게 지연된 상황”이라며 “그동안 시설자금으로 110억원가량이 투입된 상황이지만 추가적인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입주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날 하루종일 남북 당국자 간 실무접촉의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등 회담의 추이를 지켜보며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부분의 입주기업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최악의 사태를 위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휴대폰 부품 생산업체인 P사의 대표는 “수시로 남북 실무회담과 관련된 소식을 접하며 회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개성공단 철폐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유동자금 확보 등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는 이날 오후 입주사 대표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임동 협의회 사무국장은 “100여개의 입주기업과 3,000여개의 협력업체들의 생사가 개성공단에 달려 있는 만큼 양측 당국자들이 신중하고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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