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중국의 위안화 무역결제 금액이 지난해 전년대비 41% 늘어난 2조9,400억위안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4조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결제는 올 상반기 중에만 이미 2조500억위안을 기록했다. 중국의 전체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17%까지 올라선 상태다.
신문에 따르면 위안화 결제의 약 80%는 중국본토와 홍콩 기업간 교역이 차지하고 있지만,최근에는 일본 기업들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 중화권 밖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아시아에 대한 수출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0.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로 커졌다.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의 2012회계연도(2012.4~2013.3월) 위안화 결제 취급액은 금액과 건수 모두 전년대비 2.6배로 늘어났으며, 올 4~6월 미쓰비시스미토모은행의 위안화 결제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5배로 증가했다.
중국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위안화 결제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인도양에 위치한 모리셔스의 대형 건설업체가 중국산 기계 및 건자재 수입대금 결제를 미 달러화에서 위안화로 바꿨으며, 라오스 북부에서는 일상 물품구입에서도 위안화가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의 일환으로 무역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도록 자국 기업들에게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당국 정책에 맞춰 외국 기업들도 위안화 결제를 늘리고 있어 위안화 무역권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상대국 기업 입장에서는 달러화 결제에 비해 외환수수료와 환율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신문은 특히 지난 1980년대부터 일본 정부가 추진했던 엔화 국제화 정책을 언급,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 수출입에서 엔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 현재 각각 35%와 20%에 그치는 점을 감안할 때 위안화가 엔화보다 단기간 내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안화는 중국 당국의 자본규제로 아직 금융거래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위안화가 국제 통화로서 본격적으로 거래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국제 결제통화에서 위안화 비중은 지난 6월 현재 0.87%로 전세계 통화 가운데 11위에 그친다.
신문은 또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금융거래 규제가 풀리지 않고 있어, 위안화 결제에 나선 해외 기업들에게는 무역대금으로 받은 위안화를 어떻게 운용할 지가 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루베니경제연구소의 스즈키 다카모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시간을 들여서 위안화를 아시아의 국제통화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