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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포인트 선지급 제도 허실

먼저 깎아줄테니 포인트로 갚으라구? 어느 세월에!

신용카드 포인트 선지급제도는 ‘약이냐 독이냐’ 논란 속에서도 계속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선지급제도는 특정 회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미리 상품값을 깎아준 뒤, 그 신용카드를 향후 3~5년간 사용해 포인트를 모아 할인 받은 상품값을 갚는 제도다. 상품가격이 비교적 큰 가전이나 자동차 등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다. 선지급제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과연 할인 받은 액수 만큼의 포인트를 모으는 게 가능하냐에 대한 문제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50만원을 선할인 받아 LCD TV를 샀다고 가정했을 때 특정 신용카드를 얼마나 써야 약속한 포인트를 채울 수 있을까. 몇몇 소비자단체와 시민단체들이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3~4년 동안 특정 신용카드를 최소한 2,500만원 써야만 50만원 선지급 금액을 포인트로 채워줄 수 있다. 카드사마다 선지급에 대한 정책이 다른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의해야 하는 점이다. 보다 자세한 예를 들어 현대M카드로 3,000만원짜리 현대자동차를 구입하며 50만원 선지급을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현대M카드는 현대차 구입시 선지급을 받을 때 적용되는 적립률은 1.5%로 정해두고 있다. 그래서 차량 구입시 3,000만원을 썼으니 45만 포인트가 생겼다. 그러나 선지급 받은 50만 원 중 5만 원을 빼고 다 상환한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현대카드는 최대 상환 포인트로 15만 포인트로만 인정하고 나머지 35만 포인트는 향후 3년 동안 차차 갚아나가게끔 정해뒀다. 때문에 소비자는 남은 35만 포인트를 채우려면 3년동안 현대M카드로 총 1,750만원(적립률 2%), 한달 평균 48만원 이상을 써야한다. 이 포인트를 다 채워야만 차량 구입시 발생한 포인트 중 쓰고 남은 30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홍정원 현대카드 과장은 “대부분 직장인들이 무리없이 선지급 포인트를 갚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수십만 포인트는 결코 쉽게 모을 수 없는 수치”라는 소비자 반응도 만만치 않다. 또한 선지급을 받아 상품을 산 뒤 약속한 기간 내에 포인트를 채워주지 못할 경우, 그 차이 만큼을 현금으로 카드사에 내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가 돈이 없을 경우는 그 금액을 대출로 돌린 뒤 이자까지 받아가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조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지급 제도를 일종의 ‘후불제’ 개념으로 보면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설명한다. 일단 당장 모자란 돈을 먼저 할인 받아 상품을 구입한 뒤, 포인트로 채우지 못한 부분은 나중에 내면 되니까 손해 볼 게 없다는 계산이다. 현재 선지급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상품은 가전, 자동차 등에 이어 내비게이션, 휴대전화, 여행상품, 항공권, 피아노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각 카드사가 선지급한 포인트 규모는 수천억 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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