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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노린 5C 판매량에 성패 좌우

중국 1차 출시국 포함 승부수<br>삼성 갤S5 출시 앞당겨질 듯

애플이 공개한 차세대 '아이폰'을 놓고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혁신이 빠진 신제품'라는 평가와 '여전히 혁신의 아이콘이자 시장 선도자(first mover)'라는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처음으로 중국을 1차 출시국가에 포함했다. 앞서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현지 이동통신사와 부품업체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나타냈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5C' 역시 중국과 신흥시장을 겨냥한 것이어서 아이폰5C의 판매량이 향후 애플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1차 출시국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해왔다. 이전 제품인 '아이폰4'는 1차 출시국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아이폰5'를 선보일 때는 9개국으로 늘었다. 중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한 것은 중국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지난 2009년 중국 2위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아이폰을 선보이며 한때 중국 스마트폰 1위에 올랐으나 이후 삼성전자와 레노버, ZTE,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이다. 애플은 잇따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도 아이폰 공급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전파인증과 이동통신사의 망연동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연말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세계 최하위를 맴돌고 있는 데다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5'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애플 제품을 계속 이용해왔던 마니아층을 제외하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국내 아이폰 이용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5% 수준인 290만명에 불과하다.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도 지난해 말 8.5%에서 최근 3.6%로 급감했다. 애플은 국내에서 TV광고를 비롯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큰 화면과 높은 사양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다만 SK텔레콤과 KT는 연말부터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망의 전송속도를 대폭 높인 광대역 LTE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아이폰 신제품이 LTE-A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단점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애플이 이번 아이폰 신제품부터 스마트폰 케이스를 직접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나치게 수익성에 집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이 1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이긴 하지만 중소기업의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문송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력은 결국 보급형으로 내놓은 '아이폰5C'의 판매량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애플의 양동작전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갤럭시S5'의 출시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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