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한 두 번째 고도화설비가 완공됐다. 이 설비가 오는 5월부터 본격 가동되면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비율은 단숨에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공장 내 108만㎡(약 33만평) 부지에 제2 고도화분해시설을 기계적으로 준공하고 시운전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시설은 원유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값싼 벙커C유를 하루 5만2,000배럴씩 재처리해 휘발유ㆍ등유ㆍ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제2 고도화시설의 핵심 설비인 중질유탈황공정(RDS)과 중질유접촉분해공정(FCC) 등은 시운전을 거쳐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설비가 가동되면 현대오일뱅크는 총 12만배럴의 고도화 처리능력을 확보, 고도화비율이 기존 17.4%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30.8%로 높아지게 된다. 현재 정유업체별 고도화비율은 SK에너지가 15.4%, GS칼텍스 28.3%, S-OIL 25.5% 등이다. 특히 2009년 7월 기초공사를 시작한 이번 고도화설비의 공사기간은 약 1년6개월로 국내 유사 규모의 고도화 프로젝트 중 최단시일 내 완공 기록을 세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고도화설비가 가동되면 원유정제 과정에서 약 40~50%가 생산되는 중질유 거의 전량을 휘발유ㆍ경유 등 고부가 제품으로 다시 생산해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황함량 규격 15ppm 이하를 충족하는 경질유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돼 미국 등 선진국으로 석유제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이번 2차 고도화시설 준공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갖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 등에 끊임 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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