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의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충격에 빠트린 뒤 도발을 자제하다가 북핵 6자회담 재개 등의 대화 국면을 기다리는 패턴을 보여왔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주요 북한매체를 통해 "핵시험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이번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추가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당장 북한이 감행할 수 있는 물리적 도발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것은 남한을 겨냥한 것이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5일 공식 취임하고 나서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될 경우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통해 판을 흔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2009년5월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미국, 한국 등 국제사회가 강경하게 대응하자 그 해 11월 서해 상에서 남북 간 해군이 충돌한 이른바 '대청해전'을 일으켰다.
특히 북한이 최근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온 만큼 앞으로 북방한계선(NLL) 등지에서 긴장을 높이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또 북한이 대미 압박의 수위를 높이려고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할 수 도 있다.
일각에서는 핵실험을 두 차례 이상 단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승조 합창의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탄을 이용한 핵실험을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한 방안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위협을 극대화하려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은 작년 4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인민군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ICBM을 실전 배치하려면 시험 발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 정세의 냉각국면이 길어진다면 북한이 ICBM으로 도발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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