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GIS<지리정보시스템> 마케팅이 뜬다

`고객이 가장 많이 몰릴 수 있는 점포 위치는 어딜까` `지역별로 주력 상품을 책정하는 기준은` `제한된 비용으로 광고전단을 돌릴 때 효과가 가장 높은 지역은`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자영업자, 대리점을 총괄해야 하는 영업 담당자들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고민들이다. `장사의 반은 목이 좌우한다`는 옛말이 있듯 지리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비즈니스 경쟁력의 큰 원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도는 점, 선, 면, 픽셀(일정 기준에 따라 구분된 지역)로 환경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상징화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도는 물리적인 공간만을 나타낼 뿐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정보 즉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지리정보시스템(GIS) 마케팅은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다. 단면적인 지도에 성, 소득, 소비성향, 연령 등 고객 정보를 얹어 3차원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기업 비즈니스를 보다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는 착상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수년 전부터 각광을 받아온 GIS 마케팅이 최근 국내에도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비씨카드는 최근 GIS 솔루션업체인 오픈메이트와 공동으로 gCRM 시스템을 오픈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관계관리(CRM)에 GIS를 결합한 것으로 기존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특성에 따라 지도상에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는 기초자치단체까지 밖에 구분할 수 없었던 회원별 이용분포를 개별 아파트의 동 수준까지 세분화해 분석해준다. 예를 들어 특정 아파트 회원의 연체율이나 주 카드 이용처 등의 정보를 뽑아 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특정 백화점을 중심으로 반경 1㎞ 이내 아파트 거주자에게 자사 카드와의 제휴행사를 안내하는 홍보물을 보낼 수 있다. `충남지역 가맹점`, `춘천지역 회원` 등 기존의 행정단위 위주 마케팅에서 `가락시장 반경 1㎞이내 가맹점`, `관악구내 빌라 거주 회원` 등으로 마케팅방식이 보다 세분화된다. 비씨카드는 또 회원 심사 기준에 지리정보를 도입, 특정 지역 카드 신청자의 예상 신용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 이용정보에 지리 정보가 도입도, 위ㆍ변조 및 도난 카드로 인한 카드 부정사용을 조기에 적발할 수도 있다. 수입담배의 급속한 시장잠식에 맞서 KT&G(옛 담배인삼공사)도 GIS 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담배 상품별 판매 정보는 물론 지역별로 버려진 담배꽁초를 수거,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판매점별 제품 구성 및 판촉전략을 차별화해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통, 금융 등의 업종에서는 점포 오픈이나 마케팅 전략 같은 전략적 사항을 결정할 때 GIS 마케팅을 도입하는 것은 이미 필수적인 요소로 정착했다. 미국 피자헛의 경우 주문전화가 들어오면 주소를 입력만하면 매장 단말기에 교통상황을 고려한 가장 빠른 배달경로가 나타난다. 이 정보는 다시 데이터베이스로 가공돼 이후 마케팅 전략을 새로 수립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해당 점포의 영업권 내에서 특정 지역의 매출이 부진하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방향을 마련하는 것도 GIS를 통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도로, 하수관, 전력망 등 사회간접자본(SOC)의 효율적인 관리 등 기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주력해온 국내 GIS 업계가 비즈니스 개념을 도입, 빠르게 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오프메이트 사장은 “점차 치열해지는 업체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통업, 부동산 등은 물론 프랜차이즈, 금융업, 병원 등으로 GIS 마케팅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