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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크루즈선 빌려 '유럽 큰 손' 유혹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 '디오픈' 후원사 두산 <BR>130개 객실 고객 숙소로 사용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인 '디오픈(일명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이 열리는 잉글랜드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장 인근 도버항구. 객실 130개 규모의 거대한 크루즈선 한 대가 정박해 있었다. 이 배를 빌린 주인공은 박용만 ㈜두산 회장. 디오픈 대회에 초청한 유럽 고객들의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2년째 디오픈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 두산이 대회기간 해외 고객들의 전용숙소로 대형 크루즈선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골프장 근처에는 호텔이 없어 객실 130개가 있는 크루즈선을 빌려 도버항에 대고 두산 전용숙소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이 크루즈선을 빌려서까지 고객응대에 나선 것은 유럽시장이 차지하는 중요성 때문이다. 실제로 크루즈선으로 초청된 이들의 상당수는 유럽의 주요 발전소 발주처를 비롯해 건설장비시장의 '큰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골프장 인근에는 마땅한 숙소가 없어 그 대안으로 크루즈선을 빌려 유럽의 VIP와 임원들의 숙소로 사용했다"며 "예상과 달리 호텔 130개 객실을 빌리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한데다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1석2조였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2006년 영국의 발전설비업체 밥콕, 2009년 체코의 스코다파워를 잇따라 인수하며 유럽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밥콕과 스코다파워를 합쳐 만든 두산파워시스템(DPS)은 지난해 두산중공업 전체 매출의 20%에 가까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두산은 유럽과 미주 지역 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디오픈 챔피언십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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